타이베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팔순을 앞둔 아빠는 대만 예류공원을 꼭 가고 싶어 했다. 이번 여행도 지난번 출장에서도 대만 소식에 관심 있어하면서도 아쉬워했다. 비행시간도 길지 않고, 음식도 그리 낯설지 않고 딸도 여러 번 오갔으니 여행 가이드도 할 테고. 갈까 말까 망설였다.
집 앞 바닷길 산책도 안 가는데, 못 가는데, 손녀와의 산책을 위해 전날부터 긴장하고 준비하는데. 무릎이 아프고, 화장실이 어려워 망설이다 만다. 출국을 앞둔 전날 아빠는 큰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고, 수술을 곧 잡게 되었으니, 여러모로 여행 계획을 안 잡길 잘했다.
아침 시장 -대만 전통 아침 식사- 공원산책 한다는 메시지와 사진을 보냈다. 태극권 운동하는 이와 탐조하는 노인들을 골라 보냈는데
좋은 것 많이 보고 먹고 즐겨라
아빠는 시니어 교육 난 집콕 오후는 경로당
한국은 영하의 날씨로 나가기 힘들긴 하지만, 대만의 겨울인 이곳에 해가 났고, 휠체어에 보조 기구를 하고 코에 줄을 끼운 노인들이 공원에 많다. 흙장난하는 아이를 보는 이들. 새 보는 이들. 뭔가 보는 게 맞는 싶은 이들.
밖에서 평소 휠체어를 보기 힘든 한국에서,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투쟁과 거센 반발에 상처가 많은 한국에서, 버스에도 앞에서 중간까지 약자석이 있고, 아이의
킥보드가 턱없이 이동 가능한 이곳이
어쩜 노인을 위한 나라 인가 싶다.
오늘은 이곳에서 노동안전 활동을 하는 이들과 이주노동자, 의류 노동자 노동권 활동가, 예술가들을 만난다. 진실은 멀 수 있겠지만, 우선 당연해 보이는 장면들이 부럽기는 하다.
+ 대만 활동가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한국에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지하철 타기가 힘들어 보행권투쟁을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타이베이 이외엔 휠체어이동이 어렵다는 점도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