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타이베이 여행

by 권영은

언제나 그랬듯 킥보드를 챙겼다. 아이가 킥보드를 탈 때부터, 해외 여행을 갈 땐 무조건 챙긴다. 공항에서 유아차와 함께 비행기 탑승구에 싣어주고 꺼내준다. 길만 좋다면 킥보드를 끌기가 편하다.


(항공사마다, 그 때 그 때 다르긴 해도 대부분 비행기 타기 전 유아차와 함께 싣어주고 내어준다. 아이는 그 때부터 이동 가능, 딱 두 번만 짐으로 부쳤다. 한 번은 포장해서, 한 번은 항공사에서 자체 비닐로 싸서)


타이베이는 킥보드 타기 단연 최고였다. 인도네시아 발리, 사누르, 태국 방콕, 치앙마이, 끄라비 등 인도 턱이 없이 회랑도 많아 비도 피할 수 있는 타이베이가 편하다.

그런 우리도 금요일엔 도보로 17,000을 찍었다. 아이랑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에 갔다. 셔틀 타고 올라가 킥보드를 타며 쭉 보고 내려올 계획이었으나, 안전! 상 금지되었다. 라커에 맡기고 걷는데, 미어캣 알피카 펭귄 플라멩고, 팬더까진 너무나 신나더니...


나도 아이도 다리가 뻐근해졌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아프리카 동물들에 눈이 가서, 울타리를 넘나드는 모습에 마음이 편해서, 열대 식생에 싱그러워져서 어느 곳보다 잘 즐겼지만.


추위에 자가운전에 일하느라 피곤해 누워있느라 하루 1,000보도 못 걷던 내가 1,7000보를 찍고 말았다. 그러고도 호텔 수영장까지.


현지 활동가들은 킥보드 여행에 눈이 동그래졌고, 어른도 킥보드 타라며 농담을 건냈고, 진지하게 고려하고싶었다.


오늘도 20,000보 예정이다. 아이는 킥보드를 탈꺼고, 난 잘 끌거고, 부러워도 할테다.


+ 7박 8일 대맘 여행 후 잘 돌아왔다. 킥보드 타고 여행은 얼마 남았을까

작가의 이전글노인들을 위한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