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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은 Aug 29. 2023

함께 노키즈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 EBS 뉴스 인터뷰 준비 원고

<노키즈존 넘어 아동친화 사회로 관련 질문지>     

프로그램명: EBS 뉴스

방송  일시: 7월 11일 오후 6시 40분(18시 40분)

주      제: 노키즈존 관련

내      용: 노키즈존 문제의 심각성과 극복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EBS 뉴스 :  "아동친화사회 만들자"…시작은 '노키즈존' 철폐


⓵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노키즈존’이라는 푯말에 막혀 가고 싶은 음식점이나 카페를 가지 못한 경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끔 있는 일이 아니라 꽤 자주 있는 일이죠. 활동가님의 경험도 궁금합니다.     

회전목마가 있는 카페가 있어아이랑 함께 들어가고자 했습니다앞에는 'NO KIDS ZONE'이라는 푯말이 있었고, 아이는 밖에서 슬프게 한참을 서있어야 했습니다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차별과 배제의 문제라고 항의하려는 내 앞에는 경비원이 제지했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알리고자 인스타그램으로 올렸습니다. 어떤 노키즈 존을 공지한 카페의 경우 양육자의 항의가 있자아이들을 보호관찰을 각별히 해달라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양육자의 주의와 책임 지우는 공지가 불편했고이에 문제제기하자 인스타로 공지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차단당했습니다.  푯말말이 문제는 아닙니다유아차가 이동하기 힘든 보도블록, 지역 간 막아둔 돌봄 센터 이용돌봄이 제공되지 않는 교육시스템... 아이를 품으면서부터 이 사회는 노키즈존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② 최근 몇 년 사이 노키즈존이 정말 많이 생겼죠. 부모가 느끼는 어려움도 물론 많을 테지만, 자녀들 역시 노키즈존을 마주하면 많이 당황할 것 같은데요. 자녀들의 반응은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오늘 아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애초에 막는 카페 이야기를 하러 엄마가 텔레비전에 나간다고 하니 아이는 그때 슬퍼다. 라며 얘기 잘해달라고 했습니다푯말 앞에서 어깨가 축 처져있는 아이들에게 어쩔 수 없다고 돌아서기보다 이건 문제라고 말하여주겠다는 엄마를 보며 한결 마음이 풀려했습니다회전목마 보고 싶고, 높은 곳에서 바다도 내려다보고 싶어 합니다. 

      

 ⓷ 최근에는 노키즈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아이들을 거부하는 게 아니다, 일부 부모가 문제다”라고 설명하는 곳도 많이 보입니다. 양육자에 대한 혐오도 심각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일부 부모의 문제를 확대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나이로성별로계층으로학력으로 뭔가 별칭을 짓거나 그룹 지어 문제화하는 것에 우리는 익숙한데이러다 모두가 모두를 배제하는 문화로 자리 잡을까 걱정입니다얼마 전 기자도 애완견 yes 아이는 no라는 애완견카페도 있다고 하던데누군가의 시간과 자유를 누리기 위해 누군가를 문제시하고 배제하는 방식으로는 가는 것이 슬프기까지 합니다 

    

옛말에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다’라는 말은 아이에게만 적용되진 않는다우리 모두 낯선 곳에서새로운 환경에서 조심스럽고때론 본의 아니게 어려움에 처합니다누구나 될 수 있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는 그 주변에서 같이 돌보고안전한 환경을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으로 이 갈등을 해소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양육자에 대한 혐오에 대해서도우리 모두 돌봄에 대한 경험이 적거나 공평하게 나눠진 적이 없는 것도 한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나 역시 엄마가 되기 전에는 몰랐을 육아의 세계입니다남성 중심의 사회에서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육아는 엄마의 몫어린 자녀는 엄마처럼 살지 않는’ 독립적인 커리우먼을 꿈꾸거나 돌봄의 혜택을 주로 누리며 살았다코로나가 한창일 때아이와 가사와 일이 한 곳에 모이게 되니 혼란을 겪었습니다. 아이와 회의아이와 워크숍, 우리는 함께한 경험이 적으니 처음 맞닥뜨렸을 때 두렵고쉽게 배제하려는 방식으로 가는 게 아닌가 합니다.           


 ④ 노키즈존을 없애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요?


정치하는 엄마들의 모토처럼 우리 모두가 엄마다라는 사회적인 역할을 함께 도모하자는 것이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오늘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주로 했지만 차별과 배제의 문제는 장애 여부성별지역과 학력나이 등에 따라 곳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우리 모두 다 어느 부분에서는 약자이고소수자임에도우리는 모두가 아이였었고노인이 되지 않습니까.  인식 개선사회적인 역할 분배 등이 꾸준히 이뤄져야겠지만, 차별로 인한 피해는 즉각적이고 큽니다. 그렇기에 개인이 피해를 감수하기를 바라기보다 법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시혜가 아닌 보호와 관심으로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이 이루어 지길 바랍니다. 

     

 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노키즈존의 대안이라며 오케이키즈존, 웰컴키즈존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노키즈존과 오케이키즈존으로의 양쪽으로 논쟁을 붙이는 방식에 동의하진 않습니다아이들이 배제되는 공간에서 보다 편하고눈총이 없는 비싼 키즈존으로 양육자들이 가긴 합니다. 저만해도 비가 오락가락하던 주말어른들이 비 오는 장면을 감상을 선택할 때아이들은 사방이 막힌 곳에서 키즈카페에 갔습니다문제를 일으키리라 잠재하고 아이들을 특정 공간에 몰아넣고양육자도 함께 특정 공간에 몰아넣는 것,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아니 분리하는 것이 올바른 해결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 소수자들이 없는 것처럼장애인이 없는 것처럼아픔과 죽음이 없는 것처럼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아닌,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함께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우리 모두 배우고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⑥ 노키즈존은 특정 가게 몇 곳만의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아이들을 키우기가 수월한 환경이 아니죠. 법이나 제도가 마련되기 전에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같이 사는 짝꿍에게도 물어보니 본인도 아이 낳기 전엔 그랬기에 배제하는 이들을 이해한다고 합니다. 나는 '이해'라는 말보다 '다시 되짚어'보겠다고 했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과거의 우리가 나만의 안락함을 위해 아이를 배제하거나 좀 조용히 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더라면이제 좀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무엇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같이 행동하면 좋겠습니다아이를 키우는 우리 모두는 위축되기보다 세상을 바꾸어나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같이 목소리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모토는 '우리 모두가 엄마다'입니다. 다. 모두가 사회적인 엄마가 되어' 노키즈존이 없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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