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로 나선 권영은입니다.
아이를 품고, 나의 동지들을 찾아 정치하는 엄마들 창립총회에 왔습니다. 한 줄 한 줄의 정관을 만드는데도 차별과 배제가 없을지 고민했고, 자기소개만으로도 눈물을 흘리고 따뜻하게 서로를 바라봤습니다. 책상 사이로 아이들이 아장아장 다녔고, 뒤편으로는 아이들이 기어 다니기도 하고 잠들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당당한 언니들의 목소리. 그게 첫인상입니다.
아이를 낳고서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엄마에게 주어지는 책임과 역할이 무거워질 때마다, ‘이게 맞나’. ‘그럴 리가 ’ 의심이 들 때마다, 정치하는 엄마들을 찾았습니다. ‘아니죠!’ 화답하는 보라색 분노에 힘이 났습니다. 육아로 일로 지칠 때 정치하는 엄마들의 언니들 중 누군가는 또 사회 곳곳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내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프고 슬픈 순간을 맞아 서로를 또 북돋아가면서요.
제가 알고 대단하다 여겼던 순간보다 제가 모르고 지났을 눈물바람 자리가 더 많았을 겁니다. 전체를 알진 못하지만, 부분에서도 함께해서 기뻤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 제가 보라색 한 점을 더 찍고 싶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 정치하는 엄마들의 활동 분야별로, 해마다의 경험과 고민을 기록하기
뒤이어 오는 사람에게 길이 되도록. 지금 걷는 이에게도 돌아볼 기회가 되도록
- 연대를 조직하는 정치하는 엄마들이 되기
정치하는 엄마들이 관심 있는 이슈로 연대를 조직하고 변화 만들어가기
- 조직을 점검하고 체계적인 운영과 집행 구조를 한층 더 만들기
일상과 육아 등을 틈타 활동하고 있는 사무국과 언니들의 수고가 더 빛나도록
언니들이 다져온 길에서 이렇게 시작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