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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은 May 16. 2024

제가 아직까지도 이때 꿈을 꿔요

반올림이 만난 사람 1부 : 서울도심권센터 최용희 

서울도심권센터 최용희 : 

제가 아직까지도 이때 꿈을 꿔요 


자기 소개

서울도심권센터 최용희 : 저는 최용희라고 하고요 엠코에서 한 6년 있었고요 그리고 지금은 도심권 서울특별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반올림이 서울도심권센터를 만난 계기는? 

반올림 권영은 :  저는 유미 씨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삼성반도체에 가서 일을 하다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노동교육이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 아버님도(말씀)하시고 (삼성LCD 뇌종양 산재피해자)한혜경 씨도 (말씀) 하시고 이렇게 해서 노동인권교육 현장에 가서 반올림 얘기도 살짝살짝 섞어가면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거든요 

반올림 권영은 : 앰코 조합원들과 함께 송도 공장 앞에서 선전전을 했거든요 그때 너무 뜨거운 마음이 들어서 선생님을 떠올렸습니다 그때 제가 문자 보냈죠 네 너무 좋아하셨죠? 왜 좋으셨나요? 언제 일을 하셨고 어떤 활동을 하셨길래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갖고 계신지 알려주세요 

서울도심권센터 최용희 : 저는 제 20대 때 아주 중요한 순간을 앰코 그때 당시 제가 입사할 때는 아남산업이었고 이름이 한 번 변경돼서 아남반도체로 변경됐다가 지금 앰코로 또 변경이 됐어요. 94년도 7월에 입사해서 2000년도 3월에 퇴사를 했거든요 25년 전 이야기네요! 그렇죠 네 되게 오래됐죠. 근데 20대 때 가장 중요한 그리고 저를 제가 되기 위한 그런 아주 중요한 과정이었어요. 저는 되게 소중한 기억이고 노동조합원이 되고 그리고 상근도 하고 그리고 상근 간부도 하고 계속 활동을 한 거죠 굉장히 소중한 기억을 아직까지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반올림 권영은 힘든 일도 분명히 있으셨을 텐데 어떤 점이 재미있게 생각이 떠오르셨는지?

서울도심권센터 최용희 : 교섭을 하면 그 교섭 내용을 가지고 식당에 가서 의자 위에 올라가서 육성으로 보고를 하는 거예요 교섭 보고를 그래서 그런 일을 했었는데 식당이 엄청 넓은데 육성으로 하는 게 힘드니까 중고 앰프를 종로에서  사가지고 와서 그거를 가지고 올 때 정문에서 경비 아저씨들이 맞고 몸싸움 나고 진짜 난리가 났었거든요.  그거를 갖고 와서 조합 사무실까지 끌고 와서 그런 일도 하고 선전전 뭐 그런 거 하면은 별 걸 다 했었어요.  너무 즐겁게 재밌게 깔깔거리면서 준비했던 그런 기억이 아직까지 있어요.


반올림 권영은 제가 선전전 가봤더니요 그 앞에서 춤추시던데요? 

서울도심권센터 최용희 : 춤은 기본이었어요. 고 선전물도 예뻤어요. 1997년? 96년 이때 제가 홍보부장 했을 때 그때 저는 만화까지 그렸어요. 그때 당시에는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되게 재미있게. 사림들과  같이 하고 20대 작업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때문에 즐겁게 활동을 했죠.


반올림 권영은  언젠가 한번 직접 만나 뵙는 기회를 꼭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반올림 권영은 얼마나 위험하냐 위험을 알고 있었나요?

서울도심권센터 최용희 : 몰랐죠. 교육이 없었어요. 어떤 물질을 사용하느냐 그런것도 몰랐고 처음에 제가 있었던 라인은 반도체 조립 공정에서 맨 앞에 웨이퍼를 자르는 걸 제가 했었거든요.  처음에 입사할 때는 한 사람이 그냥 수동 머신을 그때 머신이 반자동이었어요.  이렇게 웨이퍼를 자를 때 물이 나오면서 가루들이 있거든요. 그 가루들이 물이 완전히 흙탕물처럼 된 물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는데 그 머신을 최대 3대 정도밖에 못 보는 상황이었는데 그거를 손으로 떼는 작업을 그 가루가 손에 묻고 떼고 다시 그거를 건조하는 과정으로 옮기고... 하는 그런 것들을!


반올림 권영은 보호장비는 없었나요? 

서울도심권센터 최용희 : 그때 당시에 저는 그냥 아무런 (위험하다는 생각)  없이  핑거코트라고 고무로 된 거 밀리지 않게 끼고 하는데 구멍 나고 그렇죠.  손에 그런 물들 다 묻고 이건 보통이고 그것도 그 가루가 얼마나 나쁜지 정보가 없었고요. 그 공정마다 이렇게 돌아다니면 칩을 보면은 까만색으로 되어 있잖아요. 그거 컴파운드라고 해가지고 이렇게 동그랗게 생긴 거를 넣으면 그게 녹으면서 씌워주는 그거였는데 그게 이렇게 위에서 내려올 때  하는 소리도 나고 그리고 냄새가 엄청 심했거든. 공정을 한 바퀴씩 이렇게 돌면은 거기서는 저 분하고 이야기해도 못할 정도로 너무 시끄럽고. 그 냄새는 정말 그 플라스틱 같은 거 녹이는 냄새 같은 비슷한 그런 냄새가 라인에 차 있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반올림 권영은 일하다 아픈 동료를 본 적이 있나요?

서울도심권센터 최용희 : 기계를 3대를 봤다가 (이후) 일본식 가장 최신 기계가 들어왔어요 6대인가 8대까지 봤어요 완전 자동이었거든요. 그거를 일주일에 한 번씩은 기계 청소를 했는데 진짜 새카맣게 나오거든요. 그게 진짜 안 좋았을 것 같아요.  제가 맨 앞 공정 DP였는데 바로 뒤에 와이어 본딩 하시는 회로에 이렇게 와이어로 금줄로 이렇게 다리에 회로 이렇게 연결해 주는 그 공정에서 일하시는 저보다 한 살 많은 언니가 있었는데, 그분이 저 들어갈 때부터 아프셨던 분이었어요. 혈액암 쪽. 그래가지고 얼굴 정말 하얘 가지고 근데 얼른 못 버티고 나가고 쉬고 또 왔다 갔다 그렇게 하셨던 분이 계셨어요.


반올림 권영은 반올림에 제보를 하고 그런데 산재가 인정된 분들이 있고 지금 안 되셔서 소송까지 가시기도 하고 또 노동조합에서는 실태조사 한 적이 있었어요. 본인은 아픈 적이 있었나요?   

서울도심권센터 최용희 : 입병이 너무 심해 가지고 그게 거기가 청정구역이라고 하잖아요. 무진실이라고 하잖아요 클린룸이라고 하죠 근데 그게 아니에요. 저 때는 에어샤워하고 들어가고 얼굴 여기만 나오게 하는데 그렇게 깨끗하지 않아요. 자재 자르고 나서 그 가루들 그런 것들도 구석구석에 보면 엄청 많이 있고 깨끗하지 않아요. 그리고 온도와 습도와 이런 것까지 다 맞춰가지고 사람들한테 그렇게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입병이 너무 심해 가지고 진짜 입 전체가 헐어가지고 병원을 많이 다녔거든요. 근데 그게 그래서 베체트병이라고 그거가 의심스럽다고 근데 원인은 모르겠어요. 지금은 없어요. 약을 꽤 오랫동안 먹었어요 한 2년 먹은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일 그만두고 나서는 없어졌어요. 기계가 진짜 안 좋구나. 빈혈은 되게 심했거든요.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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