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모험입니다

그게 무엇이든 여러가지로

by mintree


처음 출근을 하거나 새로운 곳에 다니게 되면 며칠은 매일마다 다른 길로 다녀보는 버릇이 있다. 이 길로 가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하고 알게될 때도 있고 생전 처음 가보는 길로 가게될 때도 있는데 나는 그 과정이 너무나도 재미있다. 운전을 하기 시작하고 나서는 그런 모험(?)이 더 잦아졌다. 같은 곳에 여러번 가게 될 때면 내비게이션을 무시하고 닥치는 대로 한참 가다가 내비의 말을 듣고 움직이기도 한다. 다른 길로 굽이굽이 가도 결국 같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요즘도 자주 그러곤 하는데 문득 내가 지향하는 사고방식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




내가 갖고 싶은 사고방식 중에 하나이다. 제각기 다르게 살아왔고, 다르게 살아갈 사람들인데 내 기준에 맞지 않다고 해서 틀렸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러 사람이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생각보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느낀다. 평생을 살며 지켜온 본인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은 스스로의 입장에서 늘 옳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 기준에서 조금만 삐뚤어지면 안타까움에 혹은 답답함에 왜그러냐 다그치게 되기도 한다. 그 마음은 백번 이해하지만 사실 말그대로 '기준'일 뿐인 것이지 '정답'은 아닐 확률이 높고 대체로 정답이 없는 문제일 확률이 더더욱 높다. 바꿔서 생각해보면 내가 틀렸다고 말하는 길이 상대방의 기준으로는 옳은 길일수도 있는 것이다.




대체로 누군가가 나에게 본인의 삶을 강요하려고 한다는걸 느끼는 순간 나는 그 사람에게서 마음이 뜨곤 했는데 회사든 학교든, 상사든 친구든 관계없이 모두에게 적용되었다. 그랬던 나에게 그러한 성향을 가진 누군가가 감지되었고 심지어 평생을 함께 해야할 사람이었다. 경보 사이렌이 고장난 것마냥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나의 경험치에 본인의 기준을 강요하는 누군가가 멀리할 수 없는 사람일 경우의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나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매사에 본인이 옳기만한 기준을 가진 '저런 사람'도 세상엔 있었던 것이다.




제각각 다른 사람이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으니 내가 상대를 대하는 방식도 다르게 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다 열어 바닥까지 싹싹 긁어 내보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거울을 달아 감춰보기도 한다. 가끔은 거울을 내비춰야 할 상대에게 바닥을 보여주는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누군가를 겪어가는 과정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러가지 길 중에 어떤 길은 너무 막혀서 다시는 안가야겠다고 제외시켜버리는 길도 생기겠지만 겪어봤으니 제외도 가능한 것이다. 둘러가보기도 하고 지름길을 찾기도 하듯이 사람과의 관계도 누군가와 조금 둘러서, 혹은 순식간에 친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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