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식 3일 차

얼굴이 작아졌다. 이게 단식의 맛이지!

by 민트슈슈
된장차 3, 장미소 3, 니시차 1, 우주밥상(생식 2)
커피관장 1
소금사탕 3


얼굴 크기가 확 줄었다. 아직 몸무게는 비슷하지만 아침 붓기가 눈에 띄게 사라지고 다리 부종도 거의 없다.

비움에서 오는 가장 큰 쾌감은 가벼워진 몸에서 나오는 에너지다. 흔히 가득, 많이 먹어야 힘이 나고 고열량 음식을 먹어야 기운이 난다고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지금처럼 소량의 나트륨과 단백질, 당, 그리고 비타민 미네랄이 가득 들은 차로 몸을 채우면 몸에서 발생하는 모든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아 일종의 각성 상태처럼 엄청난 집중력이 생긴다.


정신과 몸은 확실히 연결되어 있다. 정신이 또렷하고 맑아지니 몸도 개운하고 극도로 적게 먹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운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없다. 이 정도면 'Fasting-high'라고 이름 붙여 볼 수 있지 않을까? 몸의 기능이 풀가동되고 있는 이 기분이 참 좋다.


오늘은 멀리 성수에 다녀왔다. 대중교통으로 1시간 15분 정도 되는 거리라 좀 힘들이 않을까 했는데 웬걸, 간만에 콧바람 쐬고 바람이 쌀쌀하긴 했지만 그래도 해도 쨍하고 기운이 더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평일 11시 성수는 정말 한갓지구나. 지금 아니면 보기 어려울 성수의 한가로움을 만끽하지 못해 아쉬웠다. 다다음주 평일에 다시 가야지.


6년 만에 면접을 봤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을 했던 브랜드에 지원했다. 깔끔하고 단정한 사무실에 솔직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면접이었다. 너무 오랜만에 낯선 사람 앞에서 하는 일 이야기라 긴장을 조금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큰 막힘없이 술술 나왔던 것 같다. 1시간을 가득 채워 많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연차가 쌓이니 면접관이 내 동료처럼 느껴진다. 그의 고민이 내 고민 같고, 그의 모습이 내 모습 같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든 기분 좋다. 나는 어떤 자리에 어떤 모습으로 다시 앉게 될까?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인간의 삶에 윤택함을 더하고자 하는 미션이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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