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디자이너 이야기
얼마전 입사한 회사에 한참 적응 중인 상황에서
회사생활에서의 느끼는 고립감 그리고 소외감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결국 나는 현상황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말인 즉슨 저마다 속해있는 집단에 끼여들지 않기로 말이다.
그래서 묵묵히 혼밥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조용히 혼자나가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보고 점심을 나름 알차게 보내고 온다.
어떻게 보면 감정적으로 피로한 상황의 연속인 업무 포지션인 나로써는
이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점심무리 사이에서 나홀로 시간을 보내는 외로움도 있지만
감정적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것도 있어 장단점이 두루 있는거 같다.
쓸데없는 소리로 잡담을 늘어놓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참 다행인것 같다.
회사라는 공간이 주는 위압감은 정신적으로 많은 생각이 들게한다.
특히 사람에 대한 감정소비
저마다 다른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해도
있는 그대로 부정적 요소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걸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복잡한 사람도 있는거 같다.
얼마전에는 옆자리에 앉은 직원에게 아침인사로
"어제 늦게 들어가셨어요?" 라고 별뜻 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급 표정이 싸늘해지면서 되물었다.
"왜요?"
"아..아뇨 어제 야근하시는거 같아 걱정되서 여쭤봤어요"
(늘 제시간에 퇴근하던 분이였던 터라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내딴엔 한마디라도 건것이다.)
돌아오는 대답은 단답형이였다.
"네"
그때 느껴지는 부정적 태도와 답변에
되려 나는 무안해져서 잘못된 질문을 한건가?
스스로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분명 처음 입사했을땐 옆에서 잘 챙겨주던것 처럼 보였는데
갑자기 돌변한 태도에 내심 당황스러웟으나,
그런데 그 다음날은 다시 살가워진 태도로 변해 있었다.
이처럼 나같은 눈치쟁이는
사람들의 순간적인 감정변화에 놀라고 전전긍긍에 하는 습성을 지녔다.
그래서 누군가를 대할때
그사람이 싫어할만한 행동을 할까봐 조심또 조심하게된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 혼자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피로를 푸는 스타일이다.
타인의 감정과 표정변화가 너무 잘 보이는 편이라
순간순간 주눅드는 경우가 빈번하다.
내가 잘못한게 없는데도 말이다.
나와같은 인프제 디자이너 후배가 얼마전
내가이런 고충을 털어놓자
이런말을 해주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나쁜 감정으로 대한다면
그건 그사람의 문제이지 팀장님의 문제가 아니에요
팀장님은 정말 누가봐도 너무 착하고 누구에게나 잘하려고 한다
근데 정작 자기자신한테는 너무 소홀히 하는거 같다"
그말을 듣는 순간 난 또 아차 싶었다.
남의 감정엔 그렇게 잘 기기울이면서
내감정이 느끼는 어려움은 무시하고 또 무시했다니..!
난 정말 바보같았다.
더불어 그 후배는 내게 너무나도 지혜로운 말한마디를 해주었다.
"별로 좋은 사람도 아닌사람에게 귀한 감정적인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신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특별한 관계인 사람들한테 그 에너지를 더 쏟는게
어떨까요"
나는 그 후배에게 연신 고맙다고 거의 울먹거리면서 대답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정작 제일 소중한 나자신을
방치해버렸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미안해졌다.
회사밖에서까지 평생 끌고갈 인연들도 아닌데 왜그렇게까지
겁쟁이처럼 굴었던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