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디자이너 이야기
사회에서는 청년들에게 자꾸 눈을 낮추라고만 한다.
하지만 10년 넘게 중소기업을 전전해본 경험자로써 눈을 낮추기라고만 한 분들께 묻고 싶다.
인생의 첫 시작점이 앞으로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말이다.
아마 사회경험을 어느 정도 해보았다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는 집안이 받쳐주는 환경에 있다면 시간이 어느 정도 걸려도 내실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환경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 또한 20대 때부터 눈을 바닥으로 낮추고 낮춰 그저 월급만 주면 다녔던 것 같다.
중소기업도 물론 중소기업 나름이었던 것 같다.
점심제공을 해주는 곳도 있고, 회사 내 문화활동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를 조성하는 곳도 있다.
물론 대기업과는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나름 근무환경이나 처우 등 개선이 잘 된 곳도 많다.
하지만 그런 곳은 경쟁이 대기업 못지않게 심화되어 있고, 채용이 자주 이루어지지 않다.
그렇다 보니 결국 중소기업 중에서도 근무환경이 열악하여 이직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곳에 눈을 돌리게 되고
그런 블랙기업인지도 모른 채 (요즘은 잡플래닛과 같이 회사 내 별점이나 근무후기를 보고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니 안다고 하여도 취업압박으로 우선 경력을 쌓기 위한 도구로 어쩔 수 없이 근무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TO가 잘 나는 회사는 사람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든 공백이 있던 자리인 만큼 누군가 채용이 된다 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것은 데이트앱에서 이성을 쉽게 만나고 헤어지고, 또 그 공허함에 습관적으로 데이트앱을 통해 이성을 찾는 거랑 비슷하다.
그 습관이 자리 잡은 사람이 과연 한 사람에게 맹목적으로 꾸준하고 한결함으로 투자를 할까?
그런 습관이 자리 잡은 사람은 깊은 연인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기란 쉽지 않다.
무의식적으로는 아마 언젠가는 이 사람도 내 곁을 떠날 거라는 불안감으로
연인 간 관계에서 조금의 갈등이나 오해를 견디는 역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고
불안함에 데이트앱을 끊어내기 힘들 것이다.
그것은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입장에서는 사람이 아닌 그 자리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주변에 남아 있는 동료들 마음속엔 늘 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마음이 자리잡기에
애사심은커녕 늘 이직 타이밍을 재고 있을 것이다.
그런 환경 내에서 신입이 들어왔을 때 최선을 다해서 그 신입이 회사 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잘 학습시켜 업무능력 향상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내 경험상 그런 시스템이 잘 이루어진 중소기업은 열 군데 중에 한 군데나 있으면 많은 것 같다.
아 물론 물고기를 잡기 위한 낚시 도구는 쥐어 준다.
하지만 물고기는 알아서 잡아야 한다.
---------> 3탄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