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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Jun 06. 2023

대장암 일기2

- 암환자가 되다

5월 29일에서 6월 4일까지


암의 발견부터 진단까지의 시간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환자가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다스리는 일이었다

어떻게 더 짧아진 인생에 대한 생각을 추스릴 수 있는가


멘탈이 정말 중요하다

암에 대한 인식

암은 곧 죽음이다 라는 생각 하에서 진단을 듣는 일이란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암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나서부터


몸에 약간의 미열

혈압의 약간의 상승

반복되는 한숨

근육의 긴장감과 경직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두워지는 표정

걱정,

죽음에 대한 두려움


나는 그냥 이상하게 머리 속에서 맴돌았던 문구가


"조금 일찍 죽게 되었습니다."

라는 문구가 맴돌았다.


암 멘탈 피버

암으로 진단받은 이후 계속 되는 정신적 혼란에서 오는 열감 ....


생애 최초로 여러 검사를 받으면서도 그 기계에 올라타고, 위 아래, 앞뒤로 요청을 받으면서 겪게되는 공포와 두려움에 대한 멘탈 대처 능력이 새삼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아주 현실적인 문제들


돈, 보험, 업무, 직장, 휴가

우리수험생 막내에게 암 진단을 말하는가에 관한 걱정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쉬라는 사람들 다수와 일상을 유지하라는 사람들 소수

일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이것은 전적으로 돈과 관련되어 있는데,

건강을 자신할 뿐 아니라 암과 무관하리라는 가족력으로 인해

들어놓은 암보험이 거의 없다


단 한번에 걸쳐 지급될 한 개의 보험 외에는 다른 보험이 없다


멘탈

보험

직장

간병


병원의 검사 입원과 퇴원


사람들에게 암을 알린 이후 1000통에 가까운 댓글과 연락을 받고 마음이 편해지거나 강해질까?

어찌됐든 누군가의 위로를 듣는 것은 나쁘지는 않지만 정말 환자가 되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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