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을 앞둔 7일 : 조금 일찍 죽게 되었습니다.
6월 4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일의 정리가 가장 마음이 아프고 혼란스럽다
정리가 잘 안된다
돈의 아쉬움도 크다
암보험을 들어놓지 않은 어리석음....
무엇보다 과신은 언제나 문제다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 현명하다
퀴블러 로스의 죽음을 수용하는 5단계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자신을 성찰하게 한다
지겹게 나오던 시험 문제 였다
조금 일찍 죽게 되었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죽는다
너무 괴로울 뿐이지만... .
세상에 있는 수많은 죽음을 생각해보면.... 그 중 하나일 뿐이다
길가다 죽는 죽음이나
병상위에서 죽는 죽음이나
우리는 모두 죽게 되고,
죽을 순간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큰 고통이면서 동시에 축복이다
암 통고를 받은 이후
마음가짐
마음먹음
정신력
두려움과 공포에 밀리지 않고 맞서는 정신적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
수술장에서 새롭게 밝혀질 것에 대한 두려움도 적지 않다
하루 하루 수술날은 다가올 것이고,
담대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일을 줄이고
힘든 일은 하지 않고
무리하거나
과로하지 않고
줄어든 생명 만큼
시간을 잘 쓰면서 할 수 있는 일
분명해지는 듯 하다가도 혼란스럽고
일에 손 잡히지 않는다
조금 일찍 죽게 되었는데....
암과 싸우면서
재발과 싸우면서
향후 10년 이상을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