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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Jun 11. 2023

 대장암 일기 6

--  수술 전야

1. 6.10-11

-- 수술 전야의 일들


검사

장세척

관장


다행히 직장으로부터 조금 벗어난 부위, MRI에서는 그렇다고 한다

장세척과 관장...

내일 새벽 마지막 관장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수술...

기분 좋게 생각해 보기로 하자


전이를 통한 재발이 없는 것 ...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장을 이용하는 방식이 확 달라져야 한다


운동, 식이, 스트레스 관리, 수면

내 장이 깜짝 놀라서 ....

다른 방식으로의 적응이 가능해서.. 건강해져야 오래 살 수 있다


버킷 리스트를 위하여

내 가족과 자녀들을 위하여

내 꿈과 내 동료들을 위하여


수술은 정말 나를 살리는 또 하나의 일이라고 생각하자  



2. 물러나기 그리고 새로 만들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포함하여 여러 공적 일에 참여해서 지낸 세월이 20년이 넘는다.


광역센터, 심리부검센터, 트라우마센터, 자살예방센터까지.....


인터넷 중독, 은둔형 외톨이, 대안교육, 프레네, 정신보건, 회복, 자살예방, 폭력, 청소년, 청년, 트라우마….


복지부, 경기도, 서울시, 안산시, 강서구...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사는

새 인간형을 마음 편히 만들어가야 한다.

어찌 보면 암이 나에게서 떼어내는 것은 공적 조직에서의 업무들이기도 하다.


하고 싶은 것

마음 편히 하고 살자


새로운 형태의 인간이 되자

새롭게ㅡ 내적으로 굳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사람이 되자

운동 기반, 스트레스 이해 기반에 따른 다른 사람이 되자

그래서 앞으로 20년 살자


내일 아침의 마지막 관장을 끝으로 수술대에서 3시간~4시간을 자고 나면 암은 사라지고 상처와 통증이 올 것이다

내일 밤은 오늘 밤과 너무 다른 밤이 되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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