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7.23
1. 이번 주는 항암약물을 쉬는 주간이었다.
오심은 확실히 줄었다.
피로는 조금 줄었다.
체중 감소가 둔화되고 오히려 특별히 더 먹은 것 같지 않은데 체중이 조금 증가하였다.
이 기간에 무언가 집중하려고 했으나, 일은 여전히 예전같은 집중력이 발휘되지는 않는다.
2.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문제는 핸드폰을 너무 많이 보고 있다.
쉬는 것인지 스마트폰 중독으로 가고 있는 건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동안 확실히 오심, 통증, 잡생각이 날아간다. 하지만 정말 별 의미없는 시간이 되어버리고 만다.
새로운 루틴을 잡는 일과에 더 진지하게 도전을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확실히 얼마간 일을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몸에 새로운 DNA를 만들려면,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3. 음식 싸움
오심이 줄어들면서, 약간의 식욕이 생기니까, 예전에 좋아해던 음식들이 다시 먹고 싶어진다.
단 것들,
탄산 음료,
가족들이 정신차리지 못한다고 비난을 엄청한다.
4. 괜찮아 보인다고 하면서 다시 일을 맡기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내 외양이 괜찮다고 여기면서 다시 일을 맡기기 시작한다.
가벼운 영상 인터뷰부터....
이런 패턴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모두 거절하고 새로운 패턴의 삶으로 갈 것인가?
5. 암 이후의 삶에 대한 내 각성이 부족하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지난 삶 속에서 가졌던 나쁜 습관을 버리는 일에 집중하기 보다 지금의 일, 수입, 앞으로의 일에 대한 걱정이 더 나를 지배하고 있다. 쉬는 것이 잘 안된다.
아주 편한 마음으로 있다는 것이 쉽지 않다.
6. 만57세,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무엇을 해야하는가?
자신감이 일단 정말 많이 사라졌다.
내가 얼마나 작은 사람인지 인식을 이해해야 한다.
남은 생애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글을 쓰려고 도전했다가 계속 실패한다.
내가 오던 길을 계속 가야하는데, 자신이 많이 줄었다.
그리고 내가 너무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암 이후의 삶의 계획, 가족들은 재발없는 건강한 삶 이외에 뭘 바라냐고 이야기한다.
큰 애, 작은 애의 결혼과 가족을 이루는 것을 잘 지원하는 일이 남은 일이라고 한다.
내 일밖에 모르는 나 자신에게 깜짝 놀라기도 한다.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할 더 안정된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주 항암 주사가 조금 두렵다.
기운없이 지낼 앞으로의 얼마간이......
7. 초등교사의 죽음, 해병대의 죽음, 오송 참사......
죽음은 정말 곳곳에서 난데없이 억울하게 생겨나고 있다.
분노가 애도를 집어삼킨다.
모두가 힘든 애도를 해내는 삶을 살아야하다니, 너무도 안타깝다.
예전 같으면 무언가를 했을텐데.... 이제는 엄두가 안난다. 그리고 암환자가 지금 그런 일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후배의사의 쎈 조언이 있었다.
나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