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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Jan 02. 2023

우리는 자신을 조금씩 속이며 산다

------- 마음을 달래주는 글 3 


우리는 자신을 조금씩 속이며 산다     


정신분석은 살아있는 사람 중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말합니다. 

- 마이클 아이건, Faith & 신앙과 변형, 191쪽      


정신분석은 

우리가 인생에서 겪어내야 하는 일들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될 수 밖에 없는지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때때로 마음이 너무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진실을 마주할 때입니다. 


자신을 얼마나 속여왔는지, 

그리고 진실을 외면해왔는지를 알고 나면 참 괴롭습니다.      


진리를 실천하지 않았던 자신에 대해서 깨달을 때도 무척 괴롭습니다. 

너무도 두려운 진실을 알게된 외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뽑아버리기도 했었지요.      


돌이켜 볼 때마다 

자신을 처벌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많습니다. 


고통을 느끼는 일이 너무 괴로워서 

고통을 피하고자 몸부림치기도 합니다.      


그랬다가도 우리는 또 그 일을 다시 반복합니다. 

그런 자신에게 절망하기를 반복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살면서 늘어나는 것이 거짓말 뿐이라고 한탄하는 것도 반복합니다.      

그런데 그런 자신에게 자비를 가지고 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또 치유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는 때로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모를 때도 많고

한참을 지나서 알 때도 많으며

나중에야 깨닫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 때라도 고통을 피하지 않고 

연민과 함께 용서를 구할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거나 

회피하거나 

보고싶지 않은 것들을 보지 않기 위하여 

느끼고 싶지 않은 것들은 느끼지 않기 위하여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채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유령 심장

가짜 허파

고무 피부 

거짓 인생의 삶은 아프진 않지만 공허로 가득찹니다.      


정신분석은 

아프지만 어떻게 우리가 거짓말을 조금씩 하고 사는지를 

알게 해주는 일이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지금으로서는 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짓말을 

고백하게 하는 일이지요. 


나의 거짓말을 고백하고 

나 스스로에게 자비를 주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목표일 뿐이라고 말하는 치료자도 있답니다.      



------ 마이클 아이건, Faith and 신앙과 변형, 179-194p, 이재훈 옮김, 한국심리치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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