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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Jan 04. 2023

어떤 고통은 참으로 값지다

------ 마음을 달래주는 글 4 

     

“고통을 겪고 고통에 머무르는 것이 이토록 즐거운 결말을 가져다주는 것은 어째서일까” 

라고 비온이라는 정신분석가는 1978년 뉴욕에서의 세미나를 끝내면서 말했다고 한다.      


고통을 견뎌내야 기쁨을 잠시라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할 수 없는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할 수 없는 동안의 고통을 견뎌내야 합니다. 

알기 위해서는 알지 못하는 동안의 고통을 참아내야 합니다. 


모르는 순간에, 

해낼 수 없는 순간에, 

힘든 순간에 머물지 않고서 

할 수 있는 상태, 알 수 있는 것, 힘들지 않는 순간을 맞이할 수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머무르면서, 

그 고통을 뚫고 나가면서 깨달았습니다. 


강렬하게 고통에 머물렀던 

수많은 시인, 예술가, 물리학자, 수학자 그리고 정신분석가 또 종교인들이 있어왔습니다. 

고통에 머물면서 뜨겁게 달구어졌던 자신들의 강렬한 마음과 몸이 던져져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갔습니다. 


고통이야말로 

우리의 숙제이고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부정성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합니다.      


2. 앞선 고통은 지금 겪는 고통의 거름이다.      


그 고통과 부정성과 함께 하고 머무르면, 견뎌내면 무언가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 고통의 변형.

그 고통의 변형은 다양할 수도 있습니다. 

머무름, 포기, 방관, 죽어있음. 멍함, 무기력한 상태로 고통을 받아들이며 

변화를 대책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인생의 고통은 우리를 생각보다 더 많이 실망시킵니다. 

우리 존재 안에 내재된 좌절들은 우리가 제거할 수 없는 것들도 많습니다. 


고통은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고통에 대한 우리의 태도, 관점만 달라지는 것으로 인생이 끝나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그것이 인생의 전부 일 수도 있습니다. 


앞선 고통은 그래서 다음 고통의 거름으로 잘 활용해야 합니다. 


누구도 해결해주지 않는 그 고통에 

함께 머물러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 힘든 이야기를 가져온 사람이 바라는 것은 

그 이야기가 된 사건을 없애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겪은 경험을 조금 공유하고 싶을 뿐입니다. 


함께 그 감정을 공유해주면 

그 고통은 값진 고통으로 변형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나눈 어떤 고통은 참으로 값진 고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잘 안되면, 고통스러우면, 

그 고통과 함께 머물라고 합니다. 

변형의 순간을 기다리면서........



     

마이클 아이건, Faith and 신앙과 변형, 한국심리치료연구소, 195-208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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