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왜 투어 동선을 그렇게 짰는지 모르겠지만, 시드니 타워 관람을 마치고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라는 본다이 비치(Bondi Beach)입니다. 본다이 비치가 왜 그렇게 유명한가 했더니 풍경이 아름다운 건 물론이고 높은 파도로 서핑을 즐기기에 끝내주는 곳이며 무엇보다 누드 비치라서 그렇다는 가이드의 설명.
가이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도착한 본다이 비치... 일단 푸른 바다가 너무 시원하고 예뻤으며 끊임없이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가 드라마틱한 풍경을 선사해 줬습니다. 왜 서핑으로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지 바로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이때는 막 봄이 시작되고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서 서핑하는 사람들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풍경 사진 찍기에는 정말 끝내줬는데, 카메라 들고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입니다.
그리고 역시 계절 탓에 누드 비치임에도 벗은 사람은 한 명도 볼 수 없었습니다. 당시 가이드가 호주에서 유학하고 있는 여학생이었는데, 아쉽냐며 한심하다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더군요~ 저도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점이라 금방 친해져서 그렇게 재밌게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본다이 비치는 주차장도 넓고 무엇보다 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공원 느낌입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바닷가를 보면 우리나라에 있는 바가지 해수욕장들 생각이 나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인데, 본다이 비치는 풍경이 워낙 압도적이라 그런 생각조차 들지가 않았습니다.
해변을 거닐며 사진을 좀 더 찍고 싶었지만 일정이 빠듯한 투어 관광이라 어쩔 수 없이 돌아서야 했는데, 버스에 타려고 할 때 가이드 여학생이 오빠~ 하고 불러 돌아보니 얼른 오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러나 싶었는데, 근처 한 곳을 가리키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봐봐~ 그러더군요. 본다이 비치는 누드 해변이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