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진밖에

시드니가 한눈에 더들리 페이지

2004년 10월 호주 시드니

by 미누아르



더들리 페이지 보호지역(Dudley Page Reserve)은 투어 관광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주는 곳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시드니 타워부터 시작된 투어에서 말 그대로 잠시 쉬어가는 코스라고 할 수 있는데, 중간에 나만 빠지고 그럴 수는 없기에 내려서 사진만 몇 장 찍었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완전히 실망이냐 또 그런 건 아니라서 단체 관광용 풍경 맛집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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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타워 관람 후 당연히 바로 옆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로 갈 줄 알았는데, 거리가 꽤 있는 본다이 비치로 이동을 해서 살짝 시큰둥했습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바다 풍경을 보자 금세 마음이 풀어졌는데, 그다음 장소가 더들리 페이지 보호지역. 당시는 스마트폰 자체가 없던 시절이라 아무런 정보 없이 그저 따라갈 수밖에 없었는데, 도중에 이런 굴뚝 비슷하게 생긴 탑이 보여서 무슨 기념 공원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더들리 페이지는... 그냥 빈 땅~!!! 지금은 어떤가 하고 봤더니 여전히 빈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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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냥 빈 땅을 왜 왔을까요~??? 그건 바로 여기가 시드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경 맛집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더들리 페이지라는 분이 땅을 기증할 때 아무것도 세우지 않는 조건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름도 더들리 페이지 보호지역이라고 붙인 모양입니다. 특히 이곳에서 보는 일몰이 기가 막히다고 하는데, 저는 하필 오전에... 나중에 생각해 보니 왜 이곳을 마지막으로 잡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까지 들었지만 그게 바로 투어 관광의 단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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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무것도 없는 빈 땅을 왜 왔나 했다가 시드니 타워 전망대에서도 안 보이던 오페라 하우스를 보고 바로 이거지~ 했습니다. 주변이 고급 주택가라서 현재는 100억이 넘는 집들이 즐비하다고 하는데, 더들리 페이지 보호지역 같은 넓은 빈 땅을 그냥 두고 볼 수밖에 없는 부동산 업자들은 속이 쓰릴 것 같습니다.





어떻게 찍어야 한눈에 들어올까 하다가 당시 가지고 있던 똑딱이 카메라로 찍을 수 있는 최대치를 담은 모습입니다. 요즘처럼 좋은 파노라마 기능이나 또는 10~12mm 초광각 렌즈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면 여러 장 찍어서 붙이는 방법도 있지만, 내려서 사진 몇 장 찍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해야 하는 단체 관광의 특성상 뭘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버스 놓치면 국제 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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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이드 여학생이 여기까지 왔는데 시드니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은 남겨야 하지 않겠냐며 찍어준 어머니와의 여행 인증 사진입니다. 나중에 아버지 모시고 한 번 더 오자 했었는데,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흐를 줄이야... 이제는 제가 힘들어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꼭 일몰 시간에 맞춰서 방문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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