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사진을 조금 더 찍고 싶었지만, 다음 코스가 배를 타는 거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바로 옆에 있는 시드니 항구로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사진 찍는 걸 멈추고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오페라 하우스는 물론이고 항구 자체가 참 세련되게 느껴졌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답게 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교복 입고 다니는 일본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수학여행을 해외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지만, 20년 전 호주 시드니에서 본 일본 학생들의 모습은 꽤나 놀라웠습니다. 가위 바위 보도 지면 안 되는데 말이죠~!!!
오페라 하우스 때문에 완전히 잊고 있었던 하버 브리지도 항구로 이동하는 중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 맞다 얘도 있었지... 하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더 가까이 가서 보고 싶어도 가이드 여학생이 계속 재촉을 했기 때문에 발길을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 유명한 하버 브리지 클라이밍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잠시 서서 똑딱이 줌을 당겼는데, 역시 멀어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거 볼 때마다 서울 한강대교에서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실제로 오래전에 어떤 분이 살기 싫다고 올라간 모습을 뉴스에서 본 기억도 나고...
항구가 가까워지니 다양한 배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멋지게 생긴 3층짜리 페리가 보여서 혹시 저 좋은 걸 타는 건가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성비 단체 관광 중~!!!
배 타러 들어가는 입구에 원주민 한 분이 연주를 하고 계셨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호주 전통 악기 "디저리두(Didgeridoo)"라고 했습니다. 호주에 많은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관악기인데, 현재는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도 제작을 하고 길이가 길수록 더 낮은음을 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배에 오르기 전 봐도 봐도 너무 멋진 오페라 하우스를 다시 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주변과 함께 좀 넓게 찍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시간에 쫓겨 다닐 수밖에 없는 단체 관광이라 포기할 건 포기하고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괜히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기에...
배를 타고 바다에서 둘러보는 오페라 하우스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정말 독특하고 미래적인 모습이었는데, 왜 20세기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라고 부르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후 2007년 유네스크 세계 유산으로까지 지정이 된 것이겠죠~???
점점 멀어지는 오페라 하우스가 너무 아쉽게 느껴졌는데, 그래도 이렇게 세계적인 건축물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이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