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호주 시드니
호주 시드니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 중 하나가 바로 고대 원시림이라고 불리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입니다. 이름처럼 정말 푸른빛이 감도는 그런 거대한 산악 지대인데, 그 이유는 이곳에 많은 유칼립투스 때문입니다. 이 나무가 포함하고 있는 알코올 성분이 햇빛을 받아 주변을 푸르스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 거대한 산악지대는 며칠에 걸쳐도 다 보기 힘들기 때문에 중요한 포인트 몇 개만 찍을 수밖에 없는데, 그게 바로 단체 관광의 묘미 되겠습니다. 관광버스에서 내려 이동을 하는데, 영국 2층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이걸 타는 건가 신이 났지만 아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직도 2층 버스 타 본 기억이 없어서... 올해는 서울 투어 버스라도 타야겠습니다.
아마 대부분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에서 가장 먼저 가는 곳이 바로 이 에코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광활한 산악 풍경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명소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바로 세 자매 봉우리~!!! 영어로도 The Three Sisters인데, 설명을 보니 원래는 일곱 봉우리였지만, 네 봉우리가 소실되면서 최종 세 봉우리만 남았다고 합니다. 또 여기에는 우리나라 "전설의 고향"처럼 다양한 스토리가 내려오는데, 마법사가 세 자매를 차지하려다가 안 되니 바위로 만들었다부터 아버지가 마법사에게 딸을 주느니 바위로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든가, 다른 부족과 전쟁이 일어났을 때 세 자매를 보호하기 위해 바위로 만들었다 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 에코 포인트에서 볼 수 있는 고아 바위(Orphan Rock)입니다. 왜 이름이 고아일까 했는데, 실제로 보니 홀로 뚝 떨어져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입니다. 뭔가 사연이 있겠죠~??? 근데 이걸 보고 있으니 문득 뛰어서 건너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가이드 여학생이 한 번 해보라며 적극 권유를~
구름이 엄청 낮게 깔려 있어서 생각보다 푸르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멀리 보면 살짝 푸른색이 감돌아서 왜 블루마운틴인지 알 수는 있었습니다. 물론 햇빛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구름이 이렇게 낀 것이 더 멋지게 보여서 좋았는데, 특히 숲 위로 비치는 구름의 그림자들이 너무 멋졌습니다.
이제 다음 코스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거대한 숲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2년 후에 배낭여행으로 꼭 다시 와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못 가고 있는 것이 현실. 삶은 언제나 내 뜻과는 반대로 흘러가니... 예전에 아는 분이 시간을 아껴 쓰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이제야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