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호주 시드니
잠시 걸으며 세 자매 봉우리와 고아 바위를 봤으니 블루마운틴 구경은 끝인 줄 알았는데, 뭔가를 타러 간다고 했습니다. 산에서 타는 거라면 케이블카 밖에는 없을 텐데... 해서 가이드 여학생에게 물어봤더니 오래전 탄광이었기 때문에 석탄을 나르는 열차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도착한 곳은 카툼바 꼬마철도를 타는 곳이었는데, 곧 출발하는 열차를 탄 사람들의 표정이 기대에 찬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편도 방식이라 한 대가 계속 왔다 갔다 하는 모습... 그렇기에 길이는 무척 짧을 것 같다는 추측이었는데, 역시 그랬습니다. 10분마다 운행~
당시에는 큰 표지판에 한, 중, 일 동아시아 3국 언어만 설명이 붙어 있었는데, 얼마나 많이 오면 이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툼바 꼬마철도는 경사가 52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석탄들을 계속 밑으로 보내야 하니 좀 무리를 해서라도 설치를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타 보니 내려갈 때 꽤 짜릿함이 느껴졌는데, 단 너무 짧아서 아쉬웠습니다.
꼬마철도를 타고 내려간 다음 다시 올라올 때는 케이블카를 이용했습니다. 처음에는 밑에 내려가면 주차장이 있고 거기서 버스를 타고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다시 올라간다고~??? 설마 걷는 건가 해서 식겁을 했는데, 케이블카가 보이더군요. 단체 관광은 시간이 금인데, 등산을 하기는 좀 그렇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때 보이는 세 자매 봉우리입니다. 가까이서 봤을 때는 크고 웅장했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니 귀여운 세 자매가 된 바위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시에도 보면서 봉우리마다 흔들 다리를 설치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 우리나라 같으면 진지하게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블루마운틴에서의 마지막 일정인데, 여기서는 관광객들에게 선택권을 줬습니다. 두 군데 중 하나를 선택하라며 투표를 했는데, 가까운 웬트워스 폭포 당첨~!!! 오래전이라 다른 한 곳은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폭포를 선택한 걸 보면 그다지 매력적으로 들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자고로 폭포라고 하면 나이아가라, 이과수, 빅토리아 같은 그런 급이 떠오르기도 하고 또 블루마운틴 규모가 엄청나서 은근히 기대가 되었는데, 가이드 여학생이 미리 실망하지 말라고 얘기를 해줘서 마음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도착을 해서 본 웬트워스 폭포는... 물이 너무도 부족한 모습~!!!
물만 풍부했어도 정말 멋졌을 것 같은데, 자연이 하는 걸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우리나라 같으면 물을 끌어올려서라도 떨어뜨리지 않았을까요~??? 근데 확대를 해서 보면 얇게 떨어지는 물이 넓게 퍼지면서 은근히 매력적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뭐든지 확실하고 화끈해야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 모습. 한 분이 다른 곳을 선택할 걸 그랬나 해서 다들 웃으며 버스를 탔습니다.
그래도 아주 실망스럽지만은 않았던 건 웬트워스 폭포에서 보는 블루마운틴의 모습이 기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SF 영화나 드라마에서 "태초에..." 이러면서 나오는 장면처럼 산과 숲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그런 원시림. 정말 우리가 사는 지구가 처음에는 이랬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