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호주 시드니
호주 시드니 단체 관광의 마지막 날입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 비하면 관광이랄 것도 없는 일정이라서 편한 마음으로 출발을 했는데, 첫 번째 장소는 "포트 스테판 와이너리(Port Stephens Winery)". 아침부터 술~??? 구매를 강요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단체 관광의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지역 특산품 판매가 포함된 듯싶었습니다.
근데 막상 도착을 하고 보니 숲 속에 있는 작은 포도 농장이라서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호주 시드니 관광을 검색하면 나오는데, 다 이유가 있는 듯~!!!
와이너리인지 모르고 방문을 했다면 좀 잘 사는 사람 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늑한 분위기였는데, 이런 곳에서 살면 몸과 마음이 다 정화가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담배와 술에 절어 있었던 시기라 더 그랬던 것 같음.
오전 방문 팀이 우리밖에는 없었습니다. 이것도 아마 와이너리 측과 사전에 조율이 된 것으로 보였는데, 물론 규모가 작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판매를 위해서도 팀별로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유리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실제로 상품을 볼 때 우리밖에 없으니까 더 편했던 것이 사실~!!!
포트 스테판 와이너리에서 키운 포도로 만든 각종 와인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히 몇몇 주력 제품들은 시음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화이트 와인이 있는데, 안내를 하는 호주분이 "맛있다 와인"이라고 소개를 해주더군요. 사람들이 시음을 할 때 전부 "맛있다"를 외쳐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당시에 와인 박물관이나 뭐 그런 볼거리가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러면 또 입장료를 받을 것 같기도 하고... 20년이 지난 요즘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합니다.
안에서 와인 구경 및 시음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밖으로 나와 포도 농장을 둘러봤습니다. 사실 볼거리가 없는 곳이라서 그냥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을 하고 왔다 정도로만 기억이 나는데, 사진을 보다가 이제서야 호주 달팽이도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 가이드 여학생이 찍어준 인증 사진인데, 제가 와인 두 병을 들고 있습니다. 강요에 의해 구매한 건 아니고, 위에서 말한 "맛있다 와인" 그게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술을 전혀 못하시는 어머니도 살짝 맛을 보더니 깜짝 놀랄 정도로... 그래서 뉴질랜드로 돌아가면 이모, 사촌 동생과 함께 마시려고 구매를 했는데, 안타깝게도 뉴질랜드 도착해서 짐을 옮기다가 카트에 두고 그냥 출발해서 잃어버렸습니다. 저에게는 지금까지도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술이 된 "맛있다 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