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호주 시드니
와이너리를 나와 호주 시드니 단체 관광의 마지막 코스로 향했는데, 돌고래 투어와 사막입니다. 지금도 포트 스테판(Port Stephens)을 검색하면 나오는 대표 투어라서 많은 후기들을 읽을 수 있는데,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도 있나 봅니다.
돌고래 투어로 유명해서 많은 관광버스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지만, 동네 자체는 무척 조용하고 한적한 해안 마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동네 구경이 더 하고 싶었다는...
우리 팀이 탄 배는 "TAMBOI QUEEN CRUISES"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운항 중이던데, 어떤 블로그에서 최근 사진을 보니 무척 반갑더군요. 돌고래 투어 배라서 그런지 모양도 돌고래를 닮은 듯합니다.
가이드 여학생이 일주일 전에는 돌고래들이 떼로 몰려와 장관이었다고 했는데, 또 어떤 때는 한 마리도 올라오지 않아 못 보고 돌아간 팀도 많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이건 그날 돌고래 기분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복불복 게임입니다~!!!
본격적으로 돌고래를 기다리는 시간. 듣기로는 배에서 초음파 같은 걸 쏘면서 유인하는 거라고 하던데, 한참을 지나도 깜깜무소식. 그래서 풍경 사진만 열심히 찍고 있었습니다. 크루즈 실내도 좀 담았으면 좋았을 텐데, 언제 돌고래가 나올지 몰라 바다만 바라보느라 그런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습니다. 잘 기다리다가 잠시 한눈팔 때 꼭 나타난다죠~!!!
하도 안 나오니까 가이드 여학생까지 걱정을 하더군요. 여행사가 잘 되어야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나~ 근데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 뭐 어쩌겠습니까~!!! 결국 다른 배와 연락을 했는지 함께 모여 돌고래를 유인하는 방법까지. 이쯤 되니 그냥 한 마리만이라도 보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그 순간 정말 딱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와~ 진짜 한 마리라니... 이럴 거면 10마리를 외칠 걸 그랬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꽝은 아니니 정말 다행이었고, 놓칠까 봐 보지도 않고 셔터를 눌렀는데 이렇게라도 담기니 짜릿함도 느껴졌습니다. 물론 너무 짧아 아쉬움이 더 크기는 했지만...
돌고래 투어가 끝나고 마지막 코스 사막 감상의 시간입니다. 근데 사막이라더니 웬 바닷가~??? 설마 모래사장을 사막이라고 하는 건가 싶었는데, 거길 넘어가자 바로 진짜 사막이 펼쳐졌습니다. 이곳 이름이 아마 애나 베이(Anna Bay)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제가 방문했던 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카메라는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모래가 얼굴을 때리는 수준. 그래서 사막과 모래 썰매 타는 건 담을 수가 없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무척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