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우리
결혼 7년차, 슬하에 자녀 둘과 뱃속에 아이까지 합하면 우리도 어엿한 5인가족이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오늘이 되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다자녀의 아버지가 되어있었다
오랜만에 아내와 연애때 추억을 떠올려 외식을하고 오래방에 들렀다 예전에는 한시간도 모자라 보너스 시간까지 알차게 노래를 부르고 나왔는데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노래 두곡도 완창하기 힘든 하찮은 존재가 되어있었다
노래를 마치고 뜨거운 햇빛을 양분삼아 광합성을 하면서 걸었는데 문득 유럽으로 떠났던 신혼여행때가 떠올랐다 당시 얼른 결혼식을 마치고 비행기에 오르기위해 서둘러 식장을 나섰을때 느껴지는 그 해방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우리는 진주에서 인천으로가는 ktx 열차에 몸을 실었고 그날 밤 인천공항을 날아 프라하로 향했다
12시간이 흘러 프라하에 도착한 우리는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급하게 산 롱패딩과 추리닝을 입고 당당하게 밖으로 나와 거리를 활보했는데 자유롭게 거리를 걸어다니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보며 처음 느낀 감정은 이제 자유라는 것과 정말 우리는 하찮은 존재였구나 였다
살던 나라를 벗어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보니 지금껏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은 그저 아주 작은 일부분 이라는것을 알게되었다 그동안 아등바등 살아왔던 일상과 직장속에 걱정과 불안에 갇혀있던 내 머릿속이 머나먼 타국에 도착해 몇발자국 걸어보니 얼마나 좁았었는지 금새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이 이렇게나 큰데.."
우주의 나이로 찰나의 순간을 살다가는 우리는 먼지보다 못한 존재였다
여행을 다니는 동안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면서 죽고 사는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심각하게 살았는지 또 무엇을 그렇게 걱정하며 전전긍긍했는지 참 바보같다고 느꼈다 주어진 2주의 시간동안 우리는 세상이 끝날것처럼 정말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살아가는 지구촌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꿈도 마음도 크게 가져야 겠다고 여러번 다짐했었다 나만의 세계에 갇혀살지 않기로 했다
지금 내가 사는 방법이 전부가 아니더라
우리는 살면서 내경험과 생각을 거름으로 삼는다 하지만 이 거름이 모자라다면 자라다만 나무가 될것이다 꾸준히 성장할수 있는 거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험을 바탕으로(속된말로) 대가리를 키워야 할것이다 아는게 많아야 많이 보이고 많은것을 경험해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커지는 법이니까
또 지금 사는 이 세계도 나의 일부일뿐 전부가 되어서는 안되겠지? 우리는 일부를 전부처럼 살아간다 직장에 메여 돈에 메여 사람에 메여.. 하찮은 존재 주제에 어디 메여살아서 되겠는가 누구나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다 우리는 크기도 생명도 하찮은 존재 인간이라는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세상은 넓고 삶은 찰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