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냄새

지독한 고독의 향

by Arche

구급차의 뒷문이 열리고 사이렌 소리가 잦아들면, 세상은 갑자기 이상할 정도로 고요해진다. 우리는 들것을 밀며 그 고요의 핵심부로 걸어 들어간다. 낡은 연립주택의 좁은 복도나, 볕이 잘 들지 않는 지하 단칸방. 그곳에는 언제나 특유의 냄새가 머물고 있다. 나는 그것을 가난의 냄새라고 부른다.


그것은 단순히 '씻지 않아서' 발생하는 악취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굳이 설명하자면, 그것은 시간의 퇴적물에 가깝다. 오랫동안 환기되지 않은 습기, 싸구려 장판 아래서 소리 없이 증발한 곰팡이의 입자, 그리고 오직 생존만을 위해 가열된 값싼 식재료의 잔향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일종의 지층 같은 것이다.


그 냄새는 누군가의 몸과 옷에 아주 정중하게, 그러나 결코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단단히 밀착되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식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완성된 지독한 고독의 향기이기도 하다. 세탁기를 돌릴 여유가 없는 삶, 혹은 세탁기가 돌아가더라도 햇볕에 빨래를 바짝 말릴 수 있는 베란다를 갖지 못한 삶. 그런 삶들이 필연적으로 내뿜는 대기 중의 습도가 누군가의 살결 위에 정착하는 것이다.


우리가 환자를 들것에 싣고 구급차 안으로 들어오면, 그 밀폐된 공간 안에서 냄새는 더욱 선명해진다. 산소마스크 너머로 거칠게 뿜어져 나오는 숨결 속에 섞인 그 냄새를 맡으며,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햇빛과 신선한 공기가 필요할까."


하지만 구급차 안의 우리는 그 냄새를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향기는 우리에게 일종의 '신호'가 된다. 이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혼자 견뎌왔는지, 이 통증이 얼마나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말해주는 가장 정직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가난은 소리 없이 찾아오지만, 냄새만큼은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


환자를 응급실에 인계하고 다시 구급차로 돌아와 창문을 활짝 열 때, 도시의 차가운 바람이 밀려 들어온다. 가난의 냄새는 바람에 흩어져 허공으로 사라지지만, 내 장갑 끝에는 여전히 그 감각이 남아있다. 그것은 마치 닦이지 않는 얼룩처럼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오늘 밤도 누군가의 낡은 스웨터에서는 그 쓸쓸한 향기가 배어 나올 것이고, 나는 또다시 그 향기를 추적하며 어둠 속으로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갈 것이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혹은 나에게 주어진 이 도시의 지독한 리얼리티다.

작가의 이전글주유소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