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위로 받을까

나도 사람이었다

by Arche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생각해보지 못했다

먹고사느라 바빠서 나를 돌보지 못했다

나보다 다른 이를 챙기느라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는 나를 위로하지 못했다


타인을 위한 곳에 감정을 소비하느라

나를 위로할 작은 공간조차 남겨두지 못했다


몇달만에 찾아온 혼자만의 시간

술에취해 정신을 놓아버렸을때

휴대폰속으로 흘러나오는 쇼츠 몇개에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메말라있던 감정선이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나를 꽁꽁묶고 있었던 어떤 빗장이 풀리는 순간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폭포수 처럼 흘러내렸다

눈치볼 사람이 없었기에 그대로 두었다


몇분이나 지났을까

머릿속이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가슴속에 맺혀있던 무언가가 조금 풀린기분

이렇게 눈물을 흘렸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이렇게 두고보니 나도 사람이었다

참는게 전부는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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