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디자인의 본질은 같다.
나는 산업디자인과를 전공했다.
많은 디자인과 중에 산업디자인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포괄적으로 디자인분야를 배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해 그래픽, 공간, 제품 디자인등의 다양한 수업들을 포괄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교 수업에서 디자인을 기획하는 훈련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래에 적힌 디자인 기획 방법론과 같은)
졸업을 한 후, 나의 첫 직장은 두바이에 있는 전시디자인 회사였다.
전시공간을 기획하고 도면작업을 하고 현장에서 밤도 새우고 힘들었지만 재밌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다.
사정상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공간디자인이 관련된 vmd로 패션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vmd는 오프라인 매장을 디스플레이 디자인하는 업무인데 패션브랜드에서 근무하면서 인테리어, 공간디자인은 재미있었지만 패션분야는 나와 맞지 않았다.
또한 내 삶의 균형과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자유’를 갈망하며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나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컴퓨터만 있으면 일을 할 수 있는 웹디자이너 프리랜서로 전향을 하게 되었다.
현재 여전히 웹디자인을 하고 있고 추가로 ux디자인 공부도 했고 최근엔 브랜딩에도 관심이 많아 브랜딩, 로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정말 다양한 디자인분야들을 경험했다.
어느 누가 보면 끈기가 없다고 여길 수 있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위의 경험들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회사 바깥에서 개인적인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보면 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의뢰받는다.
그러기에 회사보다 직접적인 실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겼고 내가 어떤 디자인의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이렇게 많은 디자인 분야들은 짧은 시간 동안 넘어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인의 프로세스가 모두 비슷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디자인 프로세스를 나의 언어로 정의해 보자면,
Step.01 ) 목표 혹은 문제점 파악
: 디자인은 순수예술이 아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충족하게 만드는 것이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니즈 혹은 문제점, 목표를 파악하기 위해 소통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Step.02) 문제점 정의
: 클라이언트의 니즈 혹은 문제점들을 정의한다. 주요 키워드들로 정리해도 좋다.
Step.03) 리서치
: 니즈를 파악했으니 그에 따른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한다.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서치로 인해 아이디어가 정리가 되지 않으면 디자인의 결과는 실망적일 것이다. 리서치를 통해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반영한 방향성을 설정한다.
Step.04) 아이디어
: 방향성이 정해졌다면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도출해 낸다. 이 과정에서는 다방면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많은 자료들을 찾으며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Step. 05) 디자인 적용
: 실제 디자인 작업물에 적용해 본다. 그리고 3번~5번 과정을 반복한다. 디자인은 머릿속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직접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Step. 06) 결과물 완성
: 클라이언트에게 결과물을 전달하고 피드백을 기다린다.
이 디자인 프로세스는 어느 디자인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다른 분야의 디자인을 접근할 때에도 전문지식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큰 개념과 프로세스는 동일하기 때문에 접근이 쉬었던 것 같다.
프리랜서에서 1인기업으로 그리고 사업의 확장을 고려하는 요즘,
이러한 나의 다양한 경험들이 어떠한 결과의 씨앗이 되어줄지 기대가 된다.
지금 나의 위치는 아무래도 디자인 프로레스 중 step.04-05번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