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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osh Apr 21. 2021

가난함이란 무엇인가

외면하고 싶었다


2020.12.26 말씀묵상


[시10:12] 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 하나님이여 손을 드옵소서 가난한 자들을 잊지 마옵소서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서  거론하시는 대상이 있다. 바로 가난한 자들이다. 어떤 비유이기도 하고  자체로 은혜와 자비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가난한 자들. 나는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오늘 고민해보려 한다. 가난은 나랏님도 못고친다는 말이 있다. 가난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2020 문명화된 대한민국의 가장 발전한 도시 서울에도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이해할  없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여러가지 환경적으로 경험적으로 다른 삶을 살았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인정해야하겠지만, 나로선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예수님은  가난한자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말씀을 빼놓지 않으신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가난과 약함이란 가치중립지대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부와 강함 역시 가치중립지대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점점 깊이 깨달을 수록, 현실은 전래동화 같지 않다. 권선징악을 교훈삼는  이야기들은 착함을 목표로하기만 해도 충분한 아이들에게 쉬운 가르침을 준다.


 그러나 이제 27살이나 먹은 나의 눈에는 가난은  악하고 게으른 성품의 결과물이고 부와 강함은  자체로  선이며, 그것을 소유한 이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본인의지가 아니겠지만서도 약하고 가난한, 버려진 이들을 보면 긍휼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런 냉정한 마음에 대하여 회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알고 있다. 이런 나에게 반대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라 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모습 중에서 약하고 게으르고 가난한 나의 모습이 너무나 증오스럽다. 그를 위해 어떤 도움의 손길도 내밀고 싶지 않다. 쫓아버리고 싶다. 증오한다. 나의 약함을. 약함은  악함이고,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런 모습들을 증오로 불사르고 새로운 나로 거듭 태어나고 싶다.


가난한 자들을  기억하라고, 그들을 돕고, 그들을 구제하라는 주의 말씀을 기억한다. 악인들은  강성하고 잘되어서 하나님을 잊고 심지어 저주하기까지 한다. 이런 말씀을 들으면서 오늘의 현실을 돌아보는데 있어 많은 혼란이 머릿속에 야기되는 것이 사실이다.


강해지고 싶다.  나를 아끼고, 그것으로 남을 아낄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동시에 나의 약함과 게으름을 잊지 않는다. 그것으로 나는 오늘도 고통받았다. 도저히 긍휼할  없는 나의 모습들을 기억한다. 핑계만 늘어놓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조건없이 사랑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지 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혀 따라갈 수가 없다.


가난함은 쫓아내야할 대상이 아니라, 보듬고 구제해야할 대상이라고 한다. 가난함은 어쩌면 계기이고 기폭이다. 영적으로 가난한 심령을 품으면 부해질  있는 마음밭이 형성이 된다. 하나님을 찾기 때문이다. 나의 고통스러운 게으름을 마주할  마다, 나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말씀을 찾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는다. 글을 쓴다. 헝그리 정신이라고 하는 것이 이런 것이다.


가난함이 너무 밉지만 이것을 잊는다면 나는  누구도 품을  없을 것이다. 자신의 연약함을 품을  없는 사람이 과연 누구를 품을  있을까.  몸이 강해지고,  지식이 많아질 수록 나는 나를 의지하게  것이다. 가난과 약함을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이미 충분히 강한데, 하나님을 의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의문으로 시작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에게 지혜를 주시고 나에게 오늘도 생명샘을 허락하시는 주님께 감사한다. 가난함을 잊지않고, 나를 돌보시는 주의 은혜는 아무 조건이 없었음을 잊지않고, 감사해야 겠다. 그렇게 하루하루 성장해야겠다. 이렇게 게으름을 미워하는 나도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에 말씀을 묵상하지 않고 혼자 살았다는 것을 기억한다. 나는 어떻게 하면 주님과 같은 자비와 사랑을 배울 수 있을까. 내가 주님을 조금이라도 더 닮을 수 있다면 좋겠다. 성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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