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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osh Apr 21. 2021

주님과 다른 곳을 바라보다

정직한 자는 그분의 얼굴을 뵙는다


2020.12.27 말씀묵상


[시11:5] 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시고 악인과 폭력을 좋아하는 자를 마음에 미워하시도다

[시11:7]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의 얼굴을 뵈오리로다


신앙생활은 어쩌면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이 일치되어가는 작업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내가 얼마나 신앙생활을 잘못하고있는지가 깨달아진다. 하나님은 의인을 감찰하시고, 악인의 폭력을 미워하신다고 한다. 그러나  관심은 다른 곳에 있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고, 의로운일을 좋아하신다. 그러나  관심은 다른 곳에 있다.


내가 조금  어렸을 때는, 의로운 일을 사랑하는, 강한 힘을 가진 용사가 되기를 원했다. 그게 너무나 당연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어른들을 이해할  없었다. 강한 힘을 가지고, 막대한 부를 가지고 선을 마지못해 실천하는, 대부분은 방관하는 그들을 이해할  없었다.


지금은 100% 이해한다. 긍휼하는 마음이  안에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가난한 , 약한 , 아픈 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들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무관심하다. 왠지 눈물을, 약해지는 마음을 강요하는  같아서 싫다.


오늘은  아픈 누나와 싸웠다. 누나는 도움이 필요하다. 전화를 하는데 내가 받지 않았다. 먼저 아쉬운 소리를   누나였다. 그러니까 나도 화가났다. 평화로운 나의 일상을 깨고 공격을 하는 누나가 이해되지 않았다. 입장을 바꿔놓고서 생각한다면, 누나가 이해되긴 한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나에겐 너무  부담이다.


평범한 삶을 꿈꾼다. 형제끼리  나이에 서로 얼굴붉힐일 없이 서로에게 간혹 도움이 되기도 하고, 같이 놀기도 챙겨주기도 하는 그런. 솔직히 누나가 아파서 집에만 있고,  손을 주먹쥔채 일상생활의 전반을 해나가는 모습과, 점점 살이 찌는 모습과, 피해의식을 가지고 나를 대하는 모습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피하고만 싶다. 하나의 존중받을 만한 인격체로 대하기가 솔직히 힘들다. 그런데 이런 특수한 상황에 가족에 대한 도리를 하지않았다고 아빠에게 혼이났다. 그런 사실이 억울했다.


 당시엔 그랬는데, 지금은 내가  한심하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똑같은 상황에도 다르게 행동했을 거고, 나보다 잘해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유독 예민하고, 내가 유독 비겁하게 행동하는 것이. 이럴 , 나의 밑바닥을 본다.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싶지 않다. 약한 무엇을 보며 같이 약해지는 나를 보고싶지 않다.


  그럴까? 괴롭다. 하나님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할  있다면. 비겁하다고 생각했던 어른들의 세상에 천천히 동화되어가는 나를 보면서,  죄악의 추악함이 소리없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느낀다. 차라리 내가 노답이라는 것을 깨닫게   어쩌면 감사하다. 하나님이 나를 빚어가셔야  모든 상황들을 통해 하나님을 보게 되는 것일 테니까.


정직한자는 그의 얼굴을 뵈올 것이다. 라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당장 내가 외면하고 싶은 현실앞에 비겁해지고 정직을 포장하는 나를 본다. 느낀다. 하나님의 얼굴을 뵈오려면 이런  비겁한 모습이 비겁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다음엔, 주님의 의로움을 닮아야  것이다.


나는 그래도 건강하다. 나는 그래도 마음이 건강하다. 나는 그래도 도울  있는 힘이 있다. 그러니까, 힘든 가족을 도와야 한다. 성숙해가야 한다. 하나님이 나를 그렇게 만드실  있다고 신뢰하려고 한다. 이렇게 부족한 나를 포기하지 않으려 오늘도 긍휼의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이런 긍휼을 매일 경험하면서 나는  긍휼을 베풀지 못하는가. 참으로 답이 없이 죄악만 가득한 인생이다. 주님 나를 돌보시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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