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원리와 세상의 원리, 그리고 나의 삶
2020.01.04 말씀묵상 -2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원래 혼례잔치에서 베푸는 술이란, 먼저 맛좋은 술을 내온후에, 취하고나서 맛을 잘 모를때에 좋지않은 술을 꺼내는 법. 그런데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라고 한다. 앞의 법칙은 세상의 법칙이다. 진리불변. 세상의 모든 법칙이 그러하다. 모든 약속을 이루어줄 것처럼 뻥을 친뒤, 처음에는 조금 그렇게 해줄 것처럼 하다가 나중에는 모든 것들을 빼앗아버린다.
이 세상의 성공이란 역시 동일하다. 이 세상에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란 그러하다. 이제는 그것이 거짓말과 사기라기보다는 그냥 거래의 법칙이라 부른다. 그러나 영적인 원리는 다르다. 비록 처음에는 부족해보이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더 빛을 발한다. 정직하고, 투명하다. 연회장은 이 사실을 알지못하지만, 이 놀라운 표적을 옆에서 지켜본 하인들은 이 비밀의 원리를 알고있다.
나는 이 말씀구절이 유독 와닿는다. 하나님을 진정믿는 사람들에 대해서 쓴것 같아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복들에 대한 말씀인 것 같아서. 세상의 자랑과 멋진 것들에 대해 속을 뒤집어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결말을 가진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향해 달려간다. 인간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비루한 지적한계와 무한한 욕망의 혼합체로서 그렇게 달려간다. 그러나 언제나 그 빠른 발걸음에는 피흘림이, 멸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나님이 나를 물로만든 포도주처럼 만들어가신다는 사실을 믿는다. 내가 지금 가야할 고독한 길이, 그런 길이 될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신앙에 모든것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 모든 것들을 부딪쳐 살아가고 싶다. 그러나 오롯이 내가 바라는 그 자랑같은 목표들이 결국엔 헛되다는 사실도 주님께서 많이 깨닫게 해주셨다. 하루하루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놓치지 않기위해 이렇게 묵상을 한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나서, 이렇게 기도를 한다. 내가 물로된 포도주의 기적이 일어난 잔치와 같기를. 나의 맛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고 진하여 지기를. 나를 증명하느라 헛되고 헛된 시간들을 보내 모두 탕진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사용하시고 나를 만지시는 이를 위해 쓰임받는 준비로 다듬어지는 주의 자녀 되기를. 그렇게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