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_프롤로그_
나는 이방인이 익숙했다.
내가 물려받은 유산인 기독교 이념도 이야기했다. 이 세상은 그저 천국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지금 이 땅에서 사는 삶이란 잠시 다녀가는 여행일 뿐이라며.
잠시 다녀가는 여행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스쳐가는 인연에 집착할 이유가 없듯이.
아인슈타인은 이방인이었다.
그는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지만 그 성과를 한동안 인정받지 못했다.
유태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방인은 소속에서 배제된다.
그 결핍, 결핍이 만드는 통찰과 영감이 있다.
나는 늘 이방인처럼 살았고, 지금도 역시 삶의 가장자리를 걷고 있는 듯하다.
불안하지만 기대받지 않는 덕에
마음먹은 대로 파렴치해질 수 있는 이 삶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