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잡담
브런치에서 글들은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저의 생각들을 공유하고자 해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커리어에서 큰 결정을 하게 되면서, 이를 위한 고민들을 스스로 또는 여러 동료들과 이야기를 통해 생각이 든 부분이 많아 이를 이글에서 공유하여 작게나마 관련 상황에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글을 작성합니다.
현재 하는 업무에 따라, 컨설팅이란 업무를 왜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인하우스 회사에서 경험을 하였을 때에 지루하고, 따분한 점들이 있었어서(회사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컨설팅을 선택하면 여러 분야의 업무를 하게 되면서 이러한 지루함이 줄어들을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하였었습니다. 고민중에 나의 일의 대한 철학을 생각하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왜 컨설팅 업무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였을 때, 예전에 대학원 수업으로 Design Ethics수업에서 작성한 리포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당시의 저의 첫 원칙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하자였습니다. 3년간의 업무를 생각해보면, 컨설팅 업무는 클라이언트가 문제점이 있었을 때, 고민이 될 때, 확신이 들지 않을 때, 이를 해결해주는 업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업무들은 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이들의 실질적인 유저, 소비자 등을 고려하여 이들의 문제점, 불편함 등을 해결할 수 있고, 이와 함께 관련된 이해관계자들까지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UX Consulting is making clients, stakeholders and its users happier than before meeting us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이 지치고 힘들고 방향을 잃었다면 한 번쯤 고민해보세요, 왜 내가 이 업을, 이 업무를, 무엇을 위해서 하고 있는지를요.
에이전시란 말을 자주 썼지만, 이번 고민을 하기 전에는 한 번도 이에 대한 정의를 찾아본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이번에 정의를 찾아보았을때 이 문장이 제가 생각하는 에이전시에 가장 밀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action or intervention producing a particular effect.(wikipedia)
이는 혼자서는 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에이전시는 여러 동료들과 함께 유의미한(valuable) 가치(effect)를 만들어 내는 조직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희 pxd에서는 프로젝트별로 적합한 인원으로 팀이 세팅되어 프로젝트마다 프로젝트 멤버 구성이 달리 됩니다. 따라서 3년 동안 여러 동료들과 함께 문제 해결 및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함께하는 동료의 성장을 돕기도, 지켜보기도 그리고 떠나는 것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일의 특성상 격렬한 토론도 포함합니다) 이러한 에이전시의 성격은 전통적인 컨설팅사와의 맥을 다르게 가져갑니다. 전통적인 컨설팅사들은 한 명 한 명이 그 업무의 대표 전문가로서, 맡은 바 업무만을 진행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반면, 컨설팅 에이전시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이를 원동력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더 효율적이다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의 성향은 제가 프로페셔널 해지는 것보다, 동료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입사 초기만 해도 Individual Contributor로서, 업무역량을 키워나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Manager로서 어떻게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를 더 많이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한 번쯤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이를 기반으로 어떤 형태로 일을 하고 싶은지가 보일 수 있습니다.
WHAT DID YOU DO?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하였지만 3년 동안 수행하였던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리서치 프로젝트 : 사용자의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조사 혹은 사용성 테스트
선행연구 : 사용자의 니즈를 기반으로 하는 앞으로의 가능한 서비스 및 이의 경험기반 스토리라인 검증
구축 프로젝트 : 선행연구 혹은 서비스 브리프를 기반으로 프로덕트 제작 및 이의 사용성 테스트
개선 프로젝트 : 기존 서비스의 개선점을 파악하여 프로덕트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버전의 프로덕트를 제작
HOW DID YOU DO?
각 프로젝트 종류별로 주로 필요로 하는 스킬 셋 혹은 툴들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정형적으로 정해졌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 프로젝트 종류별 아웃풋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분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리서치 프로젝트 : 인뎁스 인터뷰, Focus Group 인터뷰 & 정량적 리서치 설계 및 확인 > 리포트
선행연구 : 리서치 프로젝트 스킬 + Persona , Journeymap, Scenario & Wireframe > UX Concept & Scenario
구축 프로젝트 : 선행연구 스킬 + Prototyping , Guideline & 기능 정의서 > UI Guideline & Screens (Design System)
개선 프로젝트 : 구축 프로젝트 스킬 + 그로스 해킹 & 데이터 분석 > UI Guideline & Screens (Design System)
WHAT DID YOU NEED?
프로젝트를 관리 혹은 진행하면서 프로젝트마다 중요한 마일스톤이 있었습니다. 각 단계는 반복적일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을 통해 프로젝트의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였다면,
Design Brief > UX > UI > UX의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Design Brief > UX : 클라이언트와 함께 프로젝트의 전략적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에 맞는 사용자 경험을 찾아 설계하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인 Value Validation이 필요
UX > UI : 사용자 경험의 전달하는 효율적인 터치포인트를 설계하고 이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Wireframe & Prototyping 기반의 사용자 증명이 포함된 UI 디자인이 필요
UI > UX : UI 디자인을 통해 선정된 최적의 경험을 사용성 측면에서 잘 전달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개선하는 Usability Test가 필요
어쩌다보니 또다시 업무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결론을 짓게 되었지만, 이 글은 최근 3년간의 저의 일, 그리고 전체적인 저의 커리어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약 두 달간 격렬하게 스스로 그리고 주변 동료, 산업분야의 지인들과 고민의 과정(결과는 공유할 수 없기에)을 담은 글입니다. 현재 업무에서 어떤 발전이 필요한지 고민이 된다면, 한 번쯤 위와 같은 질문을 통해 해왔던 것을 정리해보면서, 앞으로 어떤 것들을 발전해나가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어떤 일들을 해나가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분명히 어떤 부분이 발전되었고, 어떤 것들을 더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에 대한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좋고, 이를 위해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3년간 함께 해준 동료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