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빗방울 되어 떨어진다.
비가 내릴수록, 마음속 감정들이 더욱 선명해진다
창밖에 무채색 하늘은 감정을 토해내듯
조용히 흩뿌리고,
그 안에서 나도 조금씩 흐려진다
목적 없이 떠오르는 대로 솔직하게 글을 쓰고 싶었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닌
진짜 내가 쓰고 싶은 글
나는 글을 쓰며 내 머릿속 가득 찬 물음표를 비워냈다
그게 나의 유일한 숨통이었다
머릿속에 가득 찬 고민을 전달하는 나의 한마디가
타인에겐 투정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나의 취미였다.
그래서 글을 썼다
이전 글을 읽다 보면 나의 글에서 모순점이 참 많았다
성공하고 싶다고 다짐하다가
현실에 굴복하고 만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 인생을 살겠다 하지만
나의 성공 척도를 보면
누구보다 타인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진짜 나는 뭐지
내 삶의 주인은 내가 맞나
나는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인가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뭐지
혼란스러운 감정을 덜어내기 위해 쓰던 글 속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나의 빈칸을 발견하곤 한다
나는 아직 미성숙한 사람이구나
나를 알아가려면 아직 멀었구나
날씨 탓을 하며 내 안의 먹구름을 조용히 흘려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