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 찾기

by 유리

뭘 좋아하세요?

꿈이 뭐예요?

이루고 싶은 게 있나요?


위 질문들에 막힘이 없이 대답할 수 있는가?


나는 그렇지 않았다. 하루하루 일하고 퇴근하면 힘들어 쉬어야 했고, 깊이 생각해 볼 여유도 없었다.

또한 학교나 교육기관 등에서 자아성찰에 대해서 배운 것도 없었다.


그러다 육아를 하게 되면서 자유시간이 없어지고 화가 가슴속에 터질 것처럼 차오르는 나날들이 많아지면서 뜻밖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힘들고 화나는 감정들이 넘실넘실 댈 때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갑자기 분노가 싹 사그라들거나 없어지는 게 느껴졌다. 화가 사라지면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안해졌고 이때 했던 행동들이 무엇인지 잊지 않기 위해 메모해놓거나 기억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 너무나 화가 나고 힘든 상황에서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이 생기니 반대로 감정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껴졌다.


나에게 이런 행동들은 독서, 필라테스, 글쓰기였다. 독서라고 하면 대단하게 어려운 책을 읽는 독서가 아니라 해리포터 소설이나 로맨스 판타지 소설 같은 현실과 동떨어졌지만 가독성이 좋은 책들이었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면 급하게 해리포터를 찾아서 읽었고(웃기기는 하지만 당시엔 다급했음) 그래도 가라앉지 않으면 해리포터 영화를 찾아봤다.


필라테스는 출산 후 몸이 좋지 않아 재활의 의미를 두고 시작했는데 필라테스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호흡부터 발끝까지의 자세까지 신경 써야 하는 운동인지라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는 운동이라 그런지 운동시간에서만큼은 그 어떤 스트레스도 마음속에 들어와 있을 수 없었다.

운동 가기 전에는 스트레스가 가득했던 마음이 50분 정도의 운동에만 집중한 시간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비워짐을 느꼈다.


글쓰기는 정말.. 정말.. 열이 받았던 적이 있었다. 남편에 대한 섭섭함과 화가 넘쳐나는데 누구에게 말하기도 어렵고 사적인 내용이라 일기를 쓰듯이 감정 쓰레기통을 만들어 써보았다.

넘쳐나는 화와 말들을 있는 그대로 다 뱉어내니 화가 가라앉는 게 느껴졌다.

글을 쓰기 전에는 눈에 불이 나오는 상황인데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여유 있게 비워진 느낌이었다.


내가 찾은 것 중 퀘스트로 만든 것은 이 3가지다.

음. 읽어보니 어떤가? 솔직히 좀 실망했을 거 안다.

독서라더니 해리포터고(역대 최고 책이라고 생각함) 글쓰기라더니 일기장이었다.라는 약간은 하찮은 느낌의 것들이라.


이런 것들도 좋아하는 것일 수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작고 하찮아 보여도 나한테 만큼은 진통제 역할을 하는 무엇이기만 하면 된다.

그 어떤 것도 상관없다.


내가 말하는 퀘스트는 이런 작은 것들로 만드는 퀘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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