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는 과학일까요
그러면 그렇지..... 나름 긴 기간 동안 '나' 라는 사람은 'infp(인프피)' 로 정의됐었고(이제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은 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최근에 다시 검사를 해봤다. 예상대로 원래의(?) 네 글자 등장. 'infj'. 그 전에 말이지 mbti 네 글자로 사람을 판단 내려버리고 파악 완료 했다고 대단히도 당당히 착각하고 있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아무튼 몇 년 전 나에게 내려진 이 네 글자가 나는 만족스러웠다. 몇 없는 신비로운 유형이라고 생각되어 말도 안되는 은근한 자부심도 가졌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미워졌다. 그리고 새로 바뀐 성향('infp') 이 마음에 들었다. 나를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 이 말도 안되는 엠비티아이가 아무튼 은근히 좋았다.
그리고 요즘. 나는 다시 예전의(아주 잘 기억하고 있음), 그 때의 내가 습관적으로 '나'하고 하던 것들을 지금 다시 그러고 있음을 비로소 인정한다. 인정하자. 나는 나를 두고 말도 안되는 기준을 세우고 몰아붙인다. 마음에 안들고. 동시에 마음에 들고. 멀티가 안되는데 멀티를 하고 있고(할 수만 있다면 24시간 내내 안자고 깨어있고 싶다). 그 놈의 성장에 대한 집착으로 나를 계속 밀어붙인다. 그 증거로 노트를 여러 개 만들어두고 체크하고 일기를 쓰고 아무 글을 쓴다. 읽는 것에 집착한다. 좋다 돌아와서. 피곤하게 사는거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