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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진킴 Oct 26. 2017

신사동, 퀸마마마켓의 PARRK

왜 꼭 서점이어야 했나?

요즘 '책 읽는 공간'에 대한 변화가 정말로 다양하다. 서가에 빽빽하게 책만 꽂혀있던 과거의 서점과는 달리 곳곳에 책을 읽을 장소도 함께 두고 있다. 대형 서점뿐만 아니라 소규모 작은 책방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그들은 규격화 된 책들에서 벗어나 다양한 출판물들을 취급한다. 책방 주인의 취향에 따르기도 하고 특정 분야의 책만 다루기도 하는데 확실한 건 책방 저마다의 개성이 확실히 있다.  또한 책을 보며 맥주나 커피를 마시는 북카페도 많이 생기고 코엑스의 도서관이나 파주의 지혜의 숲처럼 좀 더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도 생기고 있다. 

이런 다양한 책 읽는 공간들 중 내가 다녀온 곳은 서점이다. 퀸마마마켓이라는 편집스토어에서 책을 팔고 있는 파크라는 서점. 
유리로 된 창으로 도산공원의 일부가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책이 꽂혀있는 책장은 많이 없다. 대부분의 책이 사람의 키 높이에 적당한데 누워있다.

같이간 친구가 '이 서점은 책을 꺼내고 싶게 생겼다'고 했다. 그 말에 동의했다. 꺼내고 싶게 생겼다. 책들이 '나를 한 번 펴봐!'라고 하는 것 같다. 열심히 펴 본 덕분에 나는 맘에 드는 사진집 하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참 애매한 곳이다. 퀸마마마켓이라는 편집샵에 있어서 한 번쯤 들르긴 하겠지만 굳이 '책을 사러' 이 서점에 오고 싶지는 않다. 시중의 일반적 책들과 디자인 및 사진집의 종류가 있지만 책의 종류가 그렇게 독특한 것 같지는 않다. 책을 둘러보고 여유롭게 책을 펴서 읽을만한 분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점 내에서 독특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같지도 않다. 뭐랄까, 진짜 애매하다.
실제로 내가 들렀을 때, 책을 사서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나처럼 서점을 슥 둘러보고 매뉴팩트커피로 올라가버렸다. 





사실대로 실토하자면 원래는 '퀸마마마켓'에 대한 포스트를 쓰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파크/매뉴팩트커피로 글을 나누어 썼다. 실제로 두 공간이 내게 주는 느낌이 아주 달랐기 때문에 어느정도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글을 쓰다가 문득 서점 주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왜 굳이 여기 서점을 만들고 싶었을까? 시원한 도산공원이 주는 풍경은 아름답지만 왜 서점이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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