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 뻗은 길, 몬세라트, 시우타데야 공원
유럽의 첫 번째 도시 바르셀로나. 건축, 예술로 유명한 도시라길래 기대를 많이 했다. 결론은 가우디보다는 바르셀로나 그 자체가 훨씬 좋았다. 도시 자체가 잘 정돈된 느낌이었지만 과하거나 인위적이지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차곡 차곡 정리된 그런 느낌이었다.
쭉 뻗어있는 길,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보이는 뻗은 길 사이의 풍경, 곳곳에 놓여져 있는 의자, 구석구석 발견하게 되는 공원들, 비슷비슷하지만 그렇다고 똑같지만은 않은 건물의 파사드들, 모두 너무 좋았다. 어쩌면 파란 하늘이 바르셀로나를 더욱 예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쭉 뻗은 길 사이로 저 멀리의 건물들이 어렴풋이 보이는 이 풍경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안 건너도 될 횡단보도를 몇 번이고 다시 건넜다. 도로 사이로 보이는 그 풍경을 담기 위해서.
가우디가 영감을 받았다던 몬세라트 바위산. 하늘이 파랗고 볕도 좋아서 따뜻할 줄 알았겠지만 정말 너무너무 추웠다. 지대가 높아서 기온도 낮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정말 눈물 콧물 흘리면서 주위를 감상했었다. 바위산도 좋았지만 바위산 아래로 펼쳐진 풍경이 나는 더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공원이다. 왜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았다. 사람들이 자유로워 보이기도 했고, 숙소랑 아주 가까워서 쉽게 갈 수 있었다. 낮의 모습과 해질때의 모습이 궁금해서 두 번이나 갔었다. 밤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나는 겁쟁이라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실제로 해질녘에 갔다가 본드하고 있는 비행 청소년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서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나더러 치나, 치나 하는 걸 보니 중국 여자앤줄 알았나보다. 나는 코레아나였어..
여행 중 처음만난 개선문, 펼쳐진 야자수나무, 자유로운 사람들. 주위의 야자수나무와 개선문 때문에 꼭 다른 나라에 온 기분이 들었다.
[Info]
바르셀로나 필름사진.
네츄라 클래시카 + 10년묵은 수페리아 후지필름.
2016년 3월에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