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침놀 Dec 19. 2021

눈을 사랑한 눈

 옥희 이야기 


눈을 사랑한 눈     



이렇게 눈이 찾아오다니요

재즈라고 하지요

잘 모르겠지만 혈관이 긴장을 푸는 것  같아요

백색소음이라던가요

차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말소리, 웃음소리

그리고 눈의 소리

사랑을 고백하는 듯한 몸짓으로 떨어지는 그들

눈을 사랑하는 눈의 떨어짐이 

멈춤의 순간을 만들어요

일단 멈춰보는 거지요

하늘  한 번 보고

래퍼 흉내 좀 내봤어요


말이 음악이 되는 순간처럼

눈을 사랑하는 눈들의 노래가 

오늘 밤 계속될 것 같아요

잠도 잘 오겠지요

만약 눈이 나에게 주문을 건다면

밤사이 눈이 되어 보지요

눈을 사랑하는 눈처럼

함께 떨어져 볼래요




작가의 이전글 카프카의 생각 '밥과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