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행궁

by 아침놀



화성 행궁


구름과 구름 사이 가벼움이 흘러내린다

가벼움과 가벼움 사이 햇살이 파고든다

흘러내리고 파고드는 사.이

그만큼 깊어진

바람이 처마 끝을 파고든다


열 살에 궁궐에 들어, 여든한 살

환갑 진찬연에 이곳에 다녀갔을 혜경궁

그 시절 풀어놓았을 맺힌 마음

한 올 한 올이

행궁의 빈 구멍을 채웠을까


초가을, 따가운 햇살이 빈 구멍에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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