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침놀 Sep 07. 2021

처음으로

 명자 이야기

처음으로

-명자 이야기, 금전수와 함께 저녁을



처음으로 나무와 함께 밥을 먹었다


화분은 며칠 동안 출입문 앞에

오도카니 서 있었다

어색한 눈길을 피하려고 

지나치고, 지나치고, 지나치다가 

얼른 안고 들어왔다 


나무도 혼자 두면 외롭다


데려다 물을 주고 씻기고

식탁 위에 올려놓으니

제법 식구 같다


짜다

천천히 먹어라

40번 씹어라

하나, 둘, 셋...

주워온 나무가 할머니 대신 

잔소리를 시작했다


나무도 함께 있으니 수다쟁이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앨리스와 함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