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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놀 Nov 23. 2021

마그리트처럼

제나 이야기


마그리트처럼     


간밤에 마그리트가 왔었어 난 알아 사과 한 알이 벽을 안고 점점 천장으로 올라갔거든 “이것은 사과가 아니다”라고 내게 말해주길 기다렸어 사과가 아니었어 중절모를 쓴 사내들이 비처럼 내려왔거든 사내들은 바닥에 스며들더니 내 침실을 꽃잎으로 가득 채웠지 점점 커졌어 침대에서 뛰어내려 운 좋게도 꽃잎 사이 빗금을 찾았어 그곳에 누웠더니 꽃잎은 점점 작아지고 작아지더니 초승달이 되어 마그리트와 함께 떠났지 이것 봐, 마그리트가 이젤에 남겨놓은 바다와 창밖의 바다가 만나는 이 지점, 하얀 선 보이지? 선을 이루는 점, 점 중 하나가 나야 참 작지 그래도 마그리트의 그림 속에 살게 되어 좋아 초현실이잖아 초현실이 얼마나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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