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끝내기 5분 전

명자 이야기

by 아침놀


러닝머신 끝내기 5분 전



기울기는 사양할래

제발, 숨 막혀

배경 없는 길을 걷는 것쯤은

괜찮아, 인생이 날마다 새로우면 500년쯤 살겠다


그래도 배꼽은 위로 올려

가슴은 펴고,

뒷목은 길게 뽑아

괜찮아, 자세가 미모를 만든다면 500년쯤 살겠다


빗줄기를 만날 염려도

눈이 내릴 확률도

우박이나 천둥에 놀랄 확률도 0%

그러니까 계속 뛰어

알아, 우연은 필연에 앞서지 않아 500년쯤 살아도


차라리 장대를 들고

달에 오를래

침묵의 바다쯤 쿵 떨어져

가볍게 살고 싶어

알아, 달이 벌써 등 돌리고 어둠 속에 숨은 거


그러니까…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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