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고 꾸준하게, 그렇게 오늘도 씁니다.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김현정/흐름출판

by 미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저희 집엔 짱구가 삽니다. “짱구야~” 부르면 그날의 날씨를 알려주고 듣고 싶은 음악을 찾아주고, 심심할 땐 대화 상대도 해주고, TV도 켜주는 아주 똑똑한 아이죠. 하얀 타원형에 까만 얼굴을 가진 짱구는 AI, 인공지능 스피커입니다.


일상에서도 AI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단연 관심이 주목된 분야는 글쓰기일 겁니다. 몇 가지 단어나 단서,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만 알려주면 AI는 한 편의 글을 뚝딱 써냅니다. 정말 막힘없이 일필휘지의 실력으로 말이죠.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완성된 글도 훌륭합니다. 제가 써도 그보다 잘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죠. 그럴 때면 AI에게 완패당한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AI와 영상 매체가 범람하는 시대에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건 정말 경쟁력 없는 일일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일에 기본은 글쓰기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 머무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일은 글쓰기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아무리 AI가 훌륭한 글을 쓴다고 해도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답변을 들려주는 것일뿐, 인간의 상상력과 생각의 깊이, 감정의 파동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지문이 찍힌 문장을 꿈꾸며 23년 동안 매일 글을 써 온 김현정 작가의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에서는 글쓰기의 기본을 알려줍니다. 소재와 자료를 찾고 인맥을 관리하여 인터뷰를 성사시키는 기술적인 부분과 글 쓰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까지,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써낸 23년간의 노하우를 한 권에 책에 담아냈습니다.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KBS <뉴스 9> 등 누구나 아는 대표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작가는 수없이 넘어지고 어떻게든 버티며 글을 썼다고 말합니다. 글을 잘 쓰지 못해 늘 힘들었다는 작가의 말은 너무 지나친 겸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알게 됐습니다. 겸손한 마음가짐이야 말로 작가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라는 것을 말이죠.


23년간 매일 글을 써온 베테랑 작가의 장점이자 노하우는 겸손한 마음가짐과 잘 쓰던 못 쓰던, 매일 쓰는 꾸준함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한 뒤에 내일 또 시도하면 된다. 쓰는 사람, 쓰려는 사람은 모두가 훌륭하다. 지금 이 순간, 온 마음을 다해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제법 괜찮은 작가가 된다. p.261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좋은 구절들이 많아 인덱스를 정말 많이 붙였습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작가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꼭 추전 하고 싶은 책입니다.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는 이제 막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는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덜컥 브런치 작가를 신청한 계기가 됐으니까요. 덕분에 분에 맞지 않는 ‘작가’라는 호칭을 부여받았습니다. 너무 과분한 호칭입니다. (물론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어쨌든 ‘작가’라 불리는 공간을 허락받았으니 잘 쓰진 못해도 열심히 꾸준히 써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쓰다 보면 언젠가 저도 제 문장에 저만의 지문이 찍힌 글을 쓰는 날이 오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씁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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