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모두에게 기립박수를

<아름다운 아이>/ R.J 팔라시오/ 책과 콩나무

by 미오

‘평범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R.J 팔리시오의 <아름다운 아이>는 2017년 개봉한 영화 <원더>의 원작 소설입니다. <아름다운 아이>의 후속 작품인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화이트 버드>가 얼마 전 개봉하기도 했죠. <화이트 버드>는 영화 <원더>의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아이>의 주인공 어거스트 풀먼은 10살 소년입니다. 그 또래 아이들처럼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자전거를 타고 게임을 즐겨하며 <스타워즈>를 좋아하죠. 하지만 ‘평범함’의 기준을 ‘얼굴’에 둔다면 어거스트는 평범하지 않습니다. 선천적 안면 기형으로 태어나 지금까지 27번의 수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안면 장애를 가진 어거스트가 학교에 다니게 되며 시작합니다.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주던 가족의 품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혼자 세상밖으로 나아갔을 때, 어거스트는 ‘평범’ 하지 않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됩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어거스트를 괴롭히는 건 아닙니다. 어거스트와 친구가 된 잭, 서머, 샬롯은 어거스트가 유쾌하고 똑똑하고 웃기는 친구일 뿐,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친구들에게 어거스트의 얼굴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죠.


과연 어거스트의 학교 생활은 마냥 순탄하기만 할까요?

세상의 험난함을 어거스트는 어떤 방법으로 헤쳐 나가게 될까요?


타인을 향한 친절함이 가져오는 기적 같은 이야기, <아름다운 아이>는 다행히 꽉 찬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어거스트를 괴롭히던 주동자 줄리안은 전학을 가게 되고 어거스트는 전교생 앞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사히 학교에서의 1년을 마무리하게 되죠.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기립 박수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극복하니까 _ 어거스트 풀먼의 금언


그럼 소설 밖으로 나와 지금의 현실은 어떨까요?

편견 가득한 시선과 이유 없는 차별, 그리고 무분별한 혐오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쉽사리 차별과 혐오에 대한 기사를 볼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겠죠. 지금은 평등한 시대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 ‘평등’은 ‘평범’이라는 범주 안에 있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마주치고 스치며 살아갑니다. 매일 타는 버스와 지하철, 회사와 학교, 자주 가는 카페나 식당, 혹 훌쩍 떠나온 여행지에서도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수없이 만납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평범’한 사람은 얼마나 있었을까요?


서로 다른 얼굴만큼 우리는 각자 다른 성격과 취향, 종교, 문화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모두 다른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함’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어떤 기준이 나를, 우리를 ‘평범한 사람’으로 만드는 걸까요?


내 생각은 이렇다. 내가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아무도 나를 평범하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P_8


'평범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이렇습니다.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

그러한 보통의 기준이 인종이나 국적, 성별이나 성정체성, 장애일 수는 없습니다.

‘평범함’이란 만들어진 틀에 딱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 모두가 자신이 가진 고유의 본질을 존중받을 때, 우리는 모두 평범하고 평등한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은 친절에서 나온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죠.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하라. 친절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친절을 베풀어야만 합니다. P.459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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