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2부. 봉쇄의 밤
대표자는 더는 미룰 수 없음을 알았다.
목재 기둥의 떨림은 어느 순간부터 마치 누군가 안쪽에서 몰래 톱질을 하고 있는 듯한 분명한 진동으로 변해 있었다.
그 진동은 “기다리면 무너진다”라는 조용하지만 정확한 경고였다.
그날 밤, 대표자는 봉쇄 칙령을 내렸다.
허락되지 않은 출입을 즉시 정지하고, 기록실과 지하 저장고의 문을 모두 봉인하며, 별장 내부의 모든 통로를 재확인하라는 짧고 단호한 명령이었다.
그 조치는 누군가를 탄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늘 말하곤 했다.
“집을 무너뜨리는 건 폭풍이 아니라 그 안에서 서서히 자라는 균열이다.”
봉쇄 칙령은 그 균열을 막기 위한 최후의 조치였다.
별장의 공기는 그날 밤 단숨에 바뀌었다.
‘집’은 ‘요새’가 되었고, 사람들의 속삭임은 어느새 낯선 계절의 바람처럼 조심스럽게 흔들렸다.
대표자는 서재의 불을 끄고 오래 서 있었다. 그는 희미한 창문 너머로 별장을 바라보며 낮게, 그러나 명확하게 중얼거렸다.
“이 별장과 도시는 누구의 소유가 아니다. 다만, 지켜야 할 책임만이 허락된 곳, 지켜야 하는 공동의 터전이다. 누구도 이를 훼손하게 두어선 안 된다.”
그러나 대표자의 봉쇄 칙령은 그가 지키려는 자들에게조차 온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쪽에서는 그 칙령을 “반란의 빌미”로 삼고자 전혀 다른 종류의 움직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대표자의 명령이 내려진 순간부터 별장의 그림자 회랑은 축축하고 음험한 기쁨으로 가득 찼다.
“드디어 이용할 때가 왔다.”
“이건 완벽한 명분이지.”
“대표자가 스스로 무덤을 팠군.”
그들은 총도 칼도 준비하지 않았다.
대신 더 날카로운 것을 준비했다.
판결문.
그 판결문은, 날을 감춘 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