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 지어 다니다 vs 홀로 버티다

by 미르

아침에 산책을 하다 참새를 보았다.

보드라워 보이는 연한 갈색, 진한 갈색을 가진 작은 새. 자세히 보니 생각보다 그 크기가 굉장히 작다.


예전 아주 옛날에 참새를 잡아 포장마차에서 구워 술안주로 팔았다고 하는데 과연 저 어른 손가락만 한 작은 참새를 몇 마리나 한 접시에 올려 팔았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저 조그만 녀석들을 몇 백 마리나 잡아서 털 뽑고 준비하는데 손이 아주 많이 갈 것 같다. 한번 먹을 때 몇십 마리 정도는 먹어 줘야 '아, 오늘 참새 먹었다~'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요즘은 어디서 참새를 판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아직도 참새를 먹는 곳이 있을까? 우리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 어떤 곳에서는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잠깐, 이 귀여운 참새들을 앞에 두고 잡아먹는 살벌한 이야기만 했구나. 예전에 한때 그랬다고 들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거리의, 공원의 참새를 보면 혼자 다니지 않는다. 무리 지어 다닌다.

참새무리. 참새떼.

겁도 어찌나 많은지 사진을 찍으려고 조금만 다가가도 파르르륵 휘리릭 날아가 버린다. 그래서 멋진 사진도 없다. 그나마 나뭇가지 위에 앉은 몇 마리의 참새 사진이다.



평범해 보이는 풀숲 속에서 화르르륵 몇십 마리 아니 백 마리는 될 듯한 참새들이 날아간다.

너무 빨라서 수를 셀 수도 없었다.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기려다 이도 실패했다. 그 재빠른 모습을 보면 빨리 날아올라 도망가기 부분의 경기가 있다면 금메달을 딸 정도로 빠른 속도이다.


이런 겁쟁이 같은 참새라니!

그래서 이렇게 무리 지어 다니나 보다.


겁이 많아서 무리 지어 다니다.


그렇구나! 혼자서는 너무 무서워 무리 지어 다닌다. 약하디 약한 동물의 생존 본능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가?

참새무리와 마찬가지로 무리 지어 살아간다. 물고기 잡고 열매 따먹던 그 옛날부터 현재까지 인간들은 무리 지어 생활한다.

특히 농사를 지어 먹고 사는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홀로 있다는 것은 곧 죽음과 연결될 정도의 심각한 일이다. 목축을 주로 하는 서양에서 발달된 개인주의와는 달리 집단주의가 우리에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TV에 나 혼자 멀쩡히 잘 산다는 유명한 프로그램이 있듯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홀로 사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이다.


홀로 살기!


TV에서 워낙 화려한 삶을 사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혼자 사는데 막연한 환상을 가질 사람들도 많을 듯하다. 그 이면에는 우리가 보지 못한 홀로 버터 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을 버티고 혼자 살아간다. 강한 사람들이다.


흔히 이런 말을 한다.

'혼자서 살 자신이 있을 때 결혼을 하라.'

외로워서 그저 옆에 누군가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둘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즐겁지만 둘이 있으면 더 즐거울 때 결혼을 하라는 충고이다. 그저 외로움을 해결할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외롭지 않고 충만할 때 상대와 건강한 관계가 이어질 것이다.


혼자서 충만하다는 것.

물론 외로울 때도 있겠지만 홀로 굳건하게 그 시간을 버텨 그 시간을 아름답게 채우는 것.

독립적이고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무리 지어 살다 vs 홀로 버티다


아직 어느 것이 더 나은 지는 모르겠다.

각자의 처한 상황이 다르니.


같이 어울려 살고 때로는 홀로 강인하게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많은 사람들을 응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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