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티피 자동화=수익화?
지피티를 포함해 여러 가지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은혜로 강의사이트를 등록했다. 뭐부터 공부해야 할지 몰라서 온라인 강의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AI를 검색해서 넣던 python을 입력하던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는 자동화, 수익화였다.
지피티의 등장은 이 자동수익화의 세계를 더욱 확장시켜 나가는 것 같다. 긴가민가했던 자동화는 이제 'AI로 가능해졌다'는 선언으로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는 듯하다. 나는 자는데, 나의 서비스는 자동으로 돈을 벌어준다는 디지털시대의 봉이김선달이 차고 넘치고 있었다.
사실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돈 버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강의는 믿음이 가지 않았다. 돈이라는 게 모두가 다 같이 많이 벌 수 있는 게 아닌데, 더욱이 그렇게 쉽게 돈 버는 법이 있다면 나 혼자 알고 혼자 떼돈을 벌지 그걸 가르쳐준다는 게 말이 되나.
정말 자동화가 될까
하는 마음에 영상을 몇 개 봤다. 기술적으로 배울 게 있나 싶어 열심히 듣기도 했다. 지피티를 쓰면서, 자동화 실험을 많이 해봤다. 자동화가 되는 영역도 있을 것이다. 숫자계산이나 단순이나, 이메일 첨부파일을 발송인 기준으로 저장한다든지 등이다.
블로그 수익화는 대표적인 수익화 모델?이다. 키워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블로그 글이 생성된다는 영상을 봤다. 엑셀도 붙이고 지피티 API도 붙이고 아무튼 이래저래 얽어서 글이 만들어진다. 일필휘지는 말 그대로 한 번에 써 내려간다는 것인데, 지피티는 정말 일필휘지를 잘한다. 하지만 강의를 잘 들어보면 결국 이들 사람 손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초안으로만 쓰는 것을 추천한다는 이야기도 쉽게 들을 수 있다.
정말 자동화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래도 지피티가 만들어내는 글의 품질이 그대로 업로드하기에 부족했기 때문이다. 글이라는 게 한번 쓴 글을 손도 대지 않을 수는 없다. 인공지능이 쓴 글은 다를까 하지만 더 손이 많이 간다. 키워드 한번 기입에 완성된 글이니, 그 품질은 보지 않아도 뻔할 것이다. 사실 지피티는 잘 써주기는 하지만, 현실은 3초만 읽어봐도 그대로 쓰기 어렵다.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리 좋은 성능의 생성형 AI가 나와도 결론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동으로 생성된 글들이 올려진 블로그나 게시판은 어떨까. 단기간에 유입이 높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콘텐츠 품질 이슈는 수익화의 핵심인 광고 붙이기에 성공할 가능성까지 높여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세상은 AI 잡는 AI가 등장한 상황이다. 환각도 큰 걱정이다. 물론 블로그 글이니만큼 약간의 과장 및 거짓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이렇게 관리되는 블로그가 구독자를 양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동으로 온라인쇼핑몰 상세페이지의 이미지를 수정해 준다고 하지만, 이 또한 결국 사람 손을 타지 않으면 안 된다.
자동거래 프로그램도 있다. 자동거래라는 게 특정 지표의 값이 약속된 수준이 되면, 매매등의 행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상은 AI가 하는 자동화가 아니다. 사전에 약속된 로직에 따라 트리거가 발동하고 다음 액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AI가 특별히 개입할 일은 없다.
의사결정은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몫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동화의 본질은 업무플로우 과정에서 생성형 AI가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 없이 판단과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즉, 자동화로 인한 자유를 누리려면 의사결정의 자동화까지 이르러야 하는데, 이게 가능할까.
사람이 사람에게 시킨 것도 확인해야 하는 것이 인간사다. 누군가에게 믿고 맡긴다는 것의 의미는 그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가 의사결정을 나의 뜻에 일치하게끔 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의사결정의 맥락을 공유하는 '프롬프트'로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많은 사전정보를 지피티에게 알려줘도 지피티가 그 말을 하는 내 표정까지 공감하는 나의 동료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업무의 수고를 덜어주는 자동화는 가능할지언정, 나의 뜻까지 대신해주는 자동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