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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에게서 배운 5가지 습관

by mingdu

나는 웹개발자다.

1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직종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직도 여러 번 하고 다양한 부서 사람들과 함께 일했다. 개발자 동료들뿐 아니라 기획팀, 운영팀, 영업팀, 마케팅팀, 보안팀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을 겪어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들을 하나둘 발견할 수 있었다.




기록을 잘한다

회의 때 빈손으로 오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휴대폰만 들고 와서 녹음도 하지 않은 채 대화를 따라가려는 경우다. 하지만 회의는 짧고, 대화는 빠르게 흘러간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늘 노트나 태블릿을 들고 온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한두 줄이라도 메모한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그 내용을 다시 정리해 간단한 회의록을 공유한다. 이런 습관 덕분에 같은 회의라도 훨씬 매끄럽게 일이 이어진다.


필요한 말만 한다

회사 메신저는 단순한 대화방이 아니다. 하지만 사적인 채팅처럼 무분별하게 흘려보내는 메시지들이 업무 흐름을 방해하곤 한다. 반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꼭 필요한 말만, 정리된 형태로 전달한다. 읽는 사람이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 덕분에 대화가 길어지지 않고, 불필요한 오해도 줄어든다.


우선순위를 빠르게 잡는다

업무를 받은 순서대로 처리하는 사람, 쉬운 일부터 손대는 사람, 빨리 끝낼 수 있는 일부터 하는 사람.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사에는 언제나 ‘지금 당장 중요한 일’이 따로 있다.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매길 줄 아는 사람은 그만큼 신뢰를 얻는다. 일이 쌓여도 흔들리지 않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해결해 내는 사람이 결국 ‘일 잘하는 사람’으로 불린다.


배려하면서도 원하는 걸 얻는다

회사에서 가장 빛나는 스킬은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원하는 걸 얻어내는 능력’이다. 단순히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상대방의 일정과 상황까지 고려해 요청하는 태도 말이다.
이런 방식으로 부탁을 받으면,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도와주고 싶어진다. 결국 배려가 담긴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협업 능력이다.


개발자라면, 예외를 챙긴다

개발자의 세계에는 늘 변수가 존재한다. 기획이 아무리 꼼꼼해도 예상치 못한 구멍은 있다. 일을 잘하는 개발자는 이런 ‘예외’를 미리 고려한다.
“이 경우엔 어떤 문제가 생길까?” “저 상황에서는 어떤 오류가 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에 맞는 예외처리를 해둔다. 그래서 큰 이슈가 터지지 않고,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굴러가게 만든다.




이 외에도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많다. 하지만 결국 핵심은 같다. 상황을 빠르게 읽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모두와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된다.

아직 내 앞에 남은 직장 생활은 길다. 여전히 매일 새로운 과제와 변수가 찾아오고, 완벽하게 대처하기엔 부족한 점도 많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곁에 늘 배울 만한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들의 장점을 기록하고 익히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는 사람이 되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일 잘하는 사람’의 모습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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