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막연히 마음속과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글쓰기를 브런치로 시작하던 봄날.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찾아왔다.
내 글을 나 혼자만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평가받거나 지적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럼에도,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 지레 포기하진 않기로 했다.
처음에는 누군가 내 공간에 와서 글을 읽어준 것만으로도 기뻤다.
그 후엔 내 글에 공감하며 하트를 눌러준 정성에 행복했고, 어느 날 갑자기 늘어난 조회수를 보고는 놀라움까지 느꼈다.
물론 어떤 작가님들에겐 10개의 좋아요, 20명의 구독자, 1000회의 글 조회수 같은 숫자는 큰 의미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하고 도약하려는 나에게는, 그 어떤 회사 성과보다 값지게 느껴졌다.
조회수가 갑자기 올라간 날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통계 페이지를 새로고침했던 기억이 난다.
조금 더 글을 자주 써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아직 글쓰기가 내 생활에 완전히 녹아내리진 않은 것 같다.
한 글자 한 글자를 고심하며 쓰다 보니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그래도 욕심내진 않으려 한다.
적어도 쓰는 일이 내 일상에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도록, 이 행복하고 소중한 취미가 오래도록 내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다음 이야기는 어떤 주제로 써 내려갈지 즐겁게 고민하며,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담아 기록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