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지켜내려는 나의 작은 노력

by mingdu

요즘은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경우도 많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혼자 살아가기에도 벅찬 시대라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내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그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결혼하고 출산한 편이라 초반에는 싱글인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가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생활환경이 달라지고 생활권도 멀어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다.




몇 년이 지나고 나니 친구들도 하나둘 결혼하고 출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 단위의 만남’이 늘어났다. 이제는 따로 시간을 내서 친구만을 만나러 가기보다는, 가족끼리 일정을 맞춰 여행을 가거나 모임을 갖게 되었다. 아이들도 서로 비슷한 또래이다 보니 금세 친해져 잘 놀았고, 그 사이에서 나도 오랜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가족과 친구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된다는 점이 참 좋았다.

올해만 해도 이미 두 번의 여행을 함께 다녀왔는데, 오래된 친구들이고 아빠들끼리도 스스럼없이 편한 모임이다 보니 계획도 척척, 준비물도 착착, 여행 가서도 각자 역할을 자연스럽게 찾아서 해냈다. 이런 자리가 생기면서 예전처럼 자주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삶이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가 들수록 아이를 위한 모임에 나가는 시간이 늘어나고, 회사와 집을 오가며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면서 내 친구들을 만날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 그럼에도 나를 온전히 ‘나’로 바라봐주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은 여전히 그리워진다. 그래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 사람들에게 가끔 연락하고, 안부를 궁금해하고, 짧게라도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미루지 않으려 한다.

누군가 나를 먼저 찾아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마음을 건네는 것.
그것이 팍팍하고 날카로워지는 인간관계 속에서 따뜻함을 지켜내는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