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학교에 간다는 실감
2026년, 우리 가족에겐 크나큰 행사가 하나 있다.
바로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저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일이었는데, 오늘 아이와 함께 예비소집일을 다녀오고 나니 기대와 걱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예비소집일을 위해 회사에 연차를 내고, 아이가 영어캠프에 가 있는 동안 3월부터 다닐 학원들을 알아보느라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 다른 엄마와 티타임을 하며 계획을 세울 때까지만 해도 마음 한켠에는 은근한 설렘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 느지막이 되어 아이와 함께 학교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예비소집 교실을 찾고, 선생님께 취학통지서를 제출하고, 한가득 서류를 받아 나오는 일련의 과정이 어쩐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소집 일정을 마친 뒤 아이와 함께 학교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복도와 교실, 화장실까지 하나하나 눈에 담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 현실이구나. 우리 아이가 이제 학교를 가는구나.’
그 순간부터 설명하기 어려운 걱정과 위압감이 마음속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와 학교에서 받아온 서류들을 펼쳐 놓고, 밑줄을 치며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읽어도 읽어도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 처음 접하는 낯선 절차들 앞에서 마음은 점점 복잡해졌다.
기대와 걱정, 설렘과 불안이 뒤섞여 감정이 한 번에 몰아치는 기분이었다.
사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아이가 학교를 간다는 사실 앞에서 내가 정확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기대감, 두려움, 대견함, 걱정, 행복, 위압감, 설렘까지.
수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나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육아를 하며 새로운 환경을 마주할 때마다 늘 느껴왔던 감정들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내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순간들이었기에 더 그랬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니었던 소소한 해프닝으로 남았던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 많은 감정들을 애써 밀어내기보다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온전히 느끼고, 즐겨보려 한다.